인턴과정을 마치고 고민을 많이 했었다
하고 싶은 과에 대한
정신과도 하고 싶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유치하게도
당시 정신과 과장님의 스타일, 인성이 싫어서 했던 고민
내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남으로 인해 바꾸었다니
참 어리석었던 듯
학생시절
그 분이 책을 내셨고
방학 중 그 인덱스 작업을 도와달라 해서
2달가량을 그 분 연구실에서 지내며 겪은 모습은
내게 스승이전 선배닥터로서의 모습으로
다소 실망을 안겨줬었다
내분비닥터가 된 뒤로도
사람에 대한 관심은 이어져
심리학 박사과정을 다시 밟기도 했던 것을 보면
정신과가 내 하고 싶었던 학문이었지 않았나 싶다
사람이 참 궁금했었다
어릴 적부터
난 이런 생각이고 이런 걸 좋아하고 이렇게 행동하지만
저 사람은 저렇게 하는 그 다름이
그 다름이 다소가 아닌 완전 다른 방향인 것이
또, 어차피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은 다툼들
가장 말을 잘하는 사람은…… 사기꾼
가장 믿음을 주는 사람은…… 도둑놈
가장 가깝다 느끼는 사람은…… 언젠가는 내 뒤통수를 칠 사람
부정적이지만
누군가가 사람에 대한 정의를 이리 내리기도 했었다
돈을 1000원꾸어주는 사람은
실제 액수는 1000원이지만 마음속으로는 2000원을 준다 느낀다 하고
받는 사람은 500원을 받는다 느낀다 한다
돌려줄 때는 반대로 1000원을 돌려주지만 2000원을 돌려주는 마음이고
받는 사람은 1000원을 받으니 반밖에 받지 못한 기분
결국 준 자도, 받았다 돌려준 자도
서로가 다 손해의 느낌을 가진다던가?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도 한다
머리 검은 짐승은 돌보는 게 아니라고도 하고
보고 픈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듣고
믿고 싶은 것을 믿는 게 사람이라고도
결국 그 결과에 대한 것도
본인의 몫이어야 하건만
많은 이들은 세상 탓이나 다른 이를 탓하며
속았다
억울하다
분하다 하기도
결과에 대한 몫
이를 내 탓으로 받아 들일 준비는 난
되어있을까?
어제 후배와의 술자리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
웃으면서 나눈 홀가분한 이야기들
오늘 아침 그 술기운이 남아서일까?
갑자기 옛 그 시절이 떠오르고 스쳐간 인연들과
그 들이 남긴 상흔들이 불현듯이
다가오다 보니 쓰게 된다
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