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이 다시 오면 무엇보다 사랑부터 하련다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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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사는 퇴직한 친구들

오전에들 모여 산행이나 낚시들도 하루 이틀

이젠 뭐라도 좀 일거리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들

고민과 망설임 들의 갈등 속에 있나 보다


하긴 일밖에 몰랐던 친구들이

2년가까이를 쉬다 보니

처음엔 좋았다 해도

이젠 아침에 집에 있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하니


낮술들 뒤에

퇴근길에 전화가 오곤 한다

들려 한 잔하고 가라고


이미들 거하게들 취기가 오른 친구들에

막 들어가 멀쩡한 한 사람이 어울리다 보면

그 들은 이미 맘속의 이야기를

거름 없이 늘어 놓고들은 하고

난 이를 듣게 된다


고위직

대기업임원이었다 해도

지금 일하다 막 퇴근한 내가 부럽다는

얄미운 소리들도 하고


어제도 어김없이 퇴근길에 전화가 온다

집 부근 치킨 집에 내 닭날개하나와 다리 하나

남겨놨으니 빨리 오라고 ^^


두런 두런 이야기들 속 뒤에

한 친구의 갑작스런 물음

너희들 마지막 뽀뽀한게 언제냐?


그러고 보니 딸아이 초등학교 졸업 뒤엔

딸아이도 애비에게 뽀뽀도 안해줬고

아내?

에이 가족끼리는 그런 거 하는 거 아니야 하는 친구의 말 ^^


다들

고파한다

인생살이에서 다른 건 몰라도

애정에

관심들에 일을 할 때는 귀찮아 하던 것도

이젠 그립기도 하고

30-40년을 함께 한 친구들이니 젊어서의 이야기도

공유들을 하게 되니

그 시절

그래도 우리 사랑이란 거 해봤었나?

서로가 묻기도 하고


가난 했었던 시절

과자 한 봉지에

꽁치통조림에 고춧가루 넣고 소주잔을 비우면서

개똥 철학으로 논쟁들을 하던 그 시절


사랑

젊은 시절의 사랑은 아름다운 것인데

우린 그 시절을 어찌 살았던가를

그냥 투정 부려본 저녁이었다


그 때로 다시 돌아가면 다 뒤로 하고 사랑부터

다른 것보다 사랑먼저 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저녁


어제의 저녁도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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