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듬, 적어도 익어가진 못한다해도 추해지지는...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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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듬, 적어도 익어가진 못한다해도 추해지지는...


아침 식사를 하면서 틀어져 있던 TV속 뉴스의 인물들

80년대 대학들을 다닌 정치인들이 많아서 일까?

이젠 낯설지 않은 이름과 얼굴들, 참 오래도록 그 자리를 능력의 출중함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한 분의 얼굴을 보고 갑자기 거울을 보게 된다

면도를 할 때가 아니면 거의 보지 않던 거울

출근을 위해 옷을 입을 때도 아내에게 매일 듣는 잔소리중 하나는

어제 입은 옷좀 또 입지 마... ^^

그냥 손이 가는 곳에 놓인 옷을 걸치고 가는 습관이 들어서인지 내가 입고도 사실 뭘 입었는지를 누가 말해주지 않으면 잘 인식케되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거울 속 내 얼굴을 오랜만에 본건가?

면도를 할 때도 사실 거울은 보지만 얼굴을 본다기 보다 남은 부분, 어디에 칼이 가야하나를 보기에

내 얼굴자체를 보려 거울앞에 선 것은 참 오랜만인 듯 싶다

내 얼굴 내가 봐서 뭐 할 것도 없고

진료실을 찾아 마주한 분들은 내 얼굴이 아닌 이젠 내 목소리와 나와 그 분, 모든 것들이 같이 자리하기에 얼굴이야 세수로 깨끗하면 그만이지하는 내 생각이 착각일까?

80년대 대학을 다니고,

지금까지 시대를 바꾸려 하여온 우리 세대의 동년배들의 얼굴을 세삼 쳐다보게 된다

TV속 그 얼굴, 낯설지 않은 얼굴이지만 유심히 본 건 참 오랜만인 듯하다

문제는 말은 비장하고도, 그 속에 많은 의미를 담으려 하지만

전하는 말이 들어오기 전 그 얼굴과 모습이 추해보인다

달덩이처럼 둥그렇게 살이 오르고, 기름진 얼굴로 입안에서 나오는 말들과 동떨어지게 느껴지는 이질감

누군가를 평하고, 논하고싶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거울속 내 얼굴을 보면서, 난?

뭔가를 이루진 못해도 적어도 추하게는 나이들지 말아야할텐대...

그 추함은 내가 나 스스로 느낄 수 없는 것이기에 더 어려움과 내 살아온 삶, 그리고 살아가는 모습들에 대해 솔직히 갑작스레 걱정과 염려, 다소의 두려움이 다가와지는 하루의 오전이다

나이듬이 아닌 익어간다는 한 가수의 말이

나이를 말하면 말해지지만, 익어감만이 아닌... 상해가는 나이도 있음을

또, 나이듬이 익어감이란 표현에는 솔직히 거부감이 든다.

나이가 든다해서 익는건 아니지 않을까?

나이듬은 말 그대로 내 삶의 시간을 내 살아온 여정이었던 시간이지 시간의 흐름이 지혜를 담아 나를 익혀가만 주는건 아닐테니... 아니, 어쩌면 그 시간은 내 가진 어리섞음을 더 키워버렸을 지도 모르는 일이니...

오늘은 친구가 둘이 찾아온다 연락이 왔다

금년 목표는 송년회, 신년회 제로

3명이상 모이는 자리는 피한다 하고 오는 연락의 모임에 빠지다보니 조금은 안좋은 소리도 들리지만,

그래도 좋다. 이리 찾아오는 멀든 가까이에 있든 친구가 있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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