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없이, 이유없이...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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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지도 모른채 그냥 이 사람이름을 말하면 웬지 시대에 맞게 느껴지는 그런거였다면

나만이 가진, 아니... 이제 젊음의 세대를 벗어나 나 스스로가 그를 나 나름으로 평하는 것일까?

대학시절

하루키의 작품들은 학생들간에 자주 논의되어지고

마치 타임지를 폼삼아 손에 들고 다니듯이 하루키소설을 카페에 앉아 읽던 시절은 아니었었는지

그의 작품들을 하나 둘 다시 읽어보며 느껴지는 것듯은 단순함과 메마름이 느껴진다

젊어서의 정서속엔 그게 맞았던 것일까?

오늘하루는 뭔가 이상하다

허공에 어디엔가 연결된 곳없이 그냥 떠서 헤메는 느낌은 어디서 오는것일까?

그게 뭔지도 모르겠는대, 그냥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마음속에 공허함이 번져간다

가까운 지난 날에 대한 기억이 가물거리고

불현듯, 오래 지난 일들이 마치 지금의 것처럼 지금 내게 말을 건네는 것처럼 느껴진다

오늘 하루는 빨리 지나가 주었으면 좋으련만...

직업병일까?

진료실에서 증상과 처방에 대해 하나 하나를 이론적으로 설명을 하려 애를 쓴다

세상엔 설명이 어려운 것들 투성이건만, 내 앞의 것들을 설명 하려 드는 무모함속에 나 스스로가 갖혀가는 걸까?

이유없이 가고 싶던 곳

프라하

시간이 허락되어주면 한 동안 머물며 있고 싶은 곳이다

설명이나 생각없이, 트램에 앉아 돌고 돌고 그냥 앉아 높은 고개를 오르다 평지를 가다 내리막길과 오래된 옛길들의 구불구불함속에 몸이 흔들리며 떠돌고 싶다. 오늘은 빨리 지나가 주면 좋겠다. 이런 기분의 하루는 버겁다.

'추운 겨울날에도

식지 않고 잘 도는 내 피만큼만

내가 따뜻한 사람이었으면

내 살만큼만 내가 부드러운 사람이었으면

내 뼈만큼만 내가 곧고 단단한 사람이었으면

......................'

아마도 문정희 시인의 육체의 꿈싯귀의 일부였던 듯하다

오늘은 피가 식고, 살결은 거칠고, 내 몸을 이룬 뼈가 굽게 느껴지는 날이라 오늘 하루 해가 조금은 빨리 저물어 주면 좋겠다. 주의 시작, 월요일 시작의 글이 어둡다. 그런 내가 나 스스로에게 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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