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마 온라인 컨퍼런스 요약&후기
피그마가 온라인 컨퍼런스를 주최하였습니다. 온라인 컨퍼런스 하면 떠오르는 곳이 하나 있죠? 바로 애플입니다! 애플은 매년 WWDC를 통해서 자신들의 신제품과 방향성을 소개하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온라인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피그마도 이처럼 온라인 컨퍼런스를 통해 자신들이 브랜드 방향성과 새로운 기능들을 소개하였습니다.
옛날부터 피그마를 사용하면서 이 플랫폼은 정말 다른 플랫폼의 좋은 점을 잘 가져와 자신의 서비스에 잘 녹여낸다고 느꼈습니다. 온라인 컨퍼런스를 통해서 피그마는 이번에 어떤 기능들을 업데이트하였고 간단하게 사용해보고 느낀 점들을 간략하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의 메인은 단연코 FigJam이라는 서비스였습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서 피그마는 자신의 장점인 협업과 원격이라는 강점을 더욱 살리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베타로 이용 가능하며 종료되면 별도의 유료 솔루션이 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다른 서비스들과 다르게 많은 기능들을 무료로 베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나쁜 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서비스는 생소할 수 있는데 Miro라는 플랫폼과 굉장히 비슷합니다. Miro는 온라인 협업 화이트보드 서비스로 디자인 회사들 사진을 보면 포스트잇을 유리창에 붙이면서 자신들의 아이디어나 브레인스토밍 또는 워크플로우를 계획하는 장면들을 보는데 그것을 온라인으로 옮긴 게 바로 이 서비스입니다.
이런 Miro와 같은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획자를 한번 본 적이 있는데 단순히 문서로 정리된 기획서보다 맵플로우를 보기 굉장히 편했으며 체계적으로 설계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인터페이스도 굉장히 깔끔했습니다. 하단 탭 바를 보면 마치 아이패드의 굿 노트를 연상시키며 팬과 포스트잇 도형들을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아이패드 사용자들의 경험을 그대로 유지한 점도 매우 보기 좋았습니다. 또한 스티커들이 매우 귀엽고 워크플로우의 구현도 매우 훌륭하였습니다.
FigJam은 별도의 플랫폼 서비스가 아닌 피그마라는 플랫폼 안에 기존과 동일한 디자인 전용 Draft와 FigJam Draft가 존재하도록 하며 위의 이미지와 같이 아이콘으로 구분하여서 피그마라는 플랫폼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많은 플랫폼 서비스들은 자기 플랫폼에 최대한 많은 시간 동안 자주 머물게 하도록 노력하는데 피그마는 디자인과 워크숍 서비스를 모두 다 피그마에서 해결하여 디자이너와 기획자 모두 피그마에서 같이 오래 머물도록 만들려는 목적이 보였습니다.
이미 많은 개발자들은 디자이너가 피그마를 사용하기를 선호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는데 이제 기획자까지 피그마를 선호하게 된다면 많은 디자인 회사가 스케치에서 피그마로 갈아타는데 주저할 이유가 더욱 없어지게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애플을 보면 아이콘 디자인의 통일과 ARM 기반의 M1칩셋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점차 맥과 아이폰의 경계를 없애고 하나의 생태계로 만드려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피그마도 단순히 모바일앱을 미러 앱이 아닌 모바일과 데스크탑을 통합하려는 매개체로 사용하려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현재는 iOS용 베타만 존재)
기존에 피그마 모바일앱은 단순히 미러용으로 사용하였는데 베타 버전을 받아서 직접 사용해보니 이제는 디자인 파일을 직접 볼 수 있으며 컴퓨터 없이도 프로토타입을 재생할 수 있고 파일과 프로토타입을 모바일앱으로 여러 사람들한테 공유 링크를 보낼 수 있습니다.
최근 LottieFiles 앱도 기존에는 Preview 기능만 제공하다가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하여 모바일앱을 강화하여서 굉장히 좋게 사용하고 있었는데 피그마도 이와 같이 모바일앱을 강화하여 XD나 Sketch의 모바일 앱보다 더욱 활용성을 높였습니다.
LottieFiles처럼 커뮤니티 공간이 모바일앱에도 추가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같이 하였는데 피그마는 항상 제가 생각했던 기능들을 추가했던 걸 보면 이것도 추가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일단 같이 소개된 Branch라는 기능이 있었는데 이것은 디자이너를 위한 Git처럼 디자인에 분기를 만들어서 기본 파일에 포함하고 변경하거나 병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기존에는 버전 제어를 좀 더 개선하여 팀의 설계 효율성을 높이고 설계의 반복 과정에서 일반적인 버전 제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나온 것 같습니다.
마치 Sketch와 Abstract 조합을 의식해서 만든 기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기능도 베타 테스트 진행 중이고 Organization 플랜만 지원하고 있어서 실제 사용해보지 않아서 정확한 후기를 드리기엔 어려운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최근 가장 화제 되었던 플랫폼 하면 단연코 클럽하우스였을 것입니다. 클럽하우스는 다른 SNS와 달리 음성을 통한 SNS로 코로나 영향과 유명인사들의 참여로 매우 뜨거운 서비스였습니다. 피그마는 이 부분도 드래프트에 적용하였습니다.
콘퍼런스 영상을 보면 오디오 참여자와 비참여자를 나누는 모습과 프로젝트 파일 안에서 직접 오디오 기능으로 대화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소하지만 괜찮은 서비스도 소개하였습니다. 아쉽게도 Professional과 Organization 요금제에서만 사용 가능합니다.
이외에도 커뮤니티가 완전히 개방되었으며 한 프로젝트에 100명의 편집자와 400명의 시청자가 동시 공동작업을 하여 최대 500명이 진행 가능하게 되어 하나의 큰 메타버스를 만들어버리며 추후에 더욱더 많은 작업자들이 참여할 수 있게 업데이트된다고 전달하였습니다.
바로 일주일 전에 애플의 WWDC 2021을 보고 난 후 피그마의 Config 2021을 보아서인지 사실 퀄리티가 뛰어났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애플 같은 규모의 회사가 아닌 곳에서 매년 자신들의 방향성과 새로운 기능들을 소개하는 모습은 많은 소비자들한테 피그마를 선택하기에 충분한 이유를 제공하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에어비앤비나 스포티파이 같은 디자인팀 규모가 큰 회사들을 보면 디자인 커버나 디자인 채널을 통해 자신들만의 디자인 색깔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애플 같은 디자인 하면 딱 떠오르는 디자인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피그마도 유튜브 채널의 커버나 홈페이지를 보면 피그마만의 디자인 무드 보이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브랜드 색깔을 볼 수 있었던 점이 굉장히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영상에 자막을 지원하지않는건 매우 아쉽지만 수화 서비스를 통해서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디자이너들을 배려한 점은 피그마의 섬세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피그마의 Config 2021을 보시고 이번에 새로 나온 기능들을 활용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