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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널드에서 맥주를 판다고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술 이야기 (6)

by 꼬꼬술

#1. 맥도널드에서 맥주를 판다고요?


1970년대 맥도널드가 실제로 일부 지점에서 맥주를 팔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당시 맥도널드는 뉴욕의 몇몇 매장에서 실험적으로 맥주를 햄버거와 함께 판매했어요. 이는 패스트푸드점의 이미지를 넘어 더 다양한 고객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맥도널드의 흥미로운 시도였지요.


"패스트푸드와 맥주의 만남은 문화적 차이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어요."


맥도널드와 맥주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는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첫째, 맥도널드의 맥주 판매는 1970년대 중반 미국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실험적인 시도였어요. 당시 맥도널드는 메뉴 다양화를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려 했지요. 그러나 미국의 패스트푸드 문화와 알코올음료의 조합은 생각보다 어색했어요.


둘째,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맥도널드의 기대만큼 긍정적이지 않았어요. 대부분의 고객들은 빠른 식사를 원했고, 맥주를 마시며 오래 머무르는 문화와 맞지 않았지요. 특히 드라이브스루 주문이 늘어나면서 맥주 판매는 실용적이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어요.


셋째, 맥도널드의 맥주 판매 실험은 미국에서는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중단되었지만, 문화적 차이로 인해 유럽에서는 다른 결과를 낳았어요. 오늘날에도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일부 국가의 맥도널드에서는 여전히 맥주를 판매하고 있지요. 특히 독일 맥도널드에서는 지역 맥주 문화를 존중하며 현지 맥주를 메뉴에 포함시키고 있어요.


다음에 해외여행 중 맥도널드를 방문하게 된다면, 그 나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와 함께 맥주가 있는지도 확인해 보세요. 꼬꼬술 치얼스.



#2. 영국 해군과 럼의 특별한 이야기


영국 해군이 오랫동안 독특한 럼 배급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8세기부터 영국 해군은 ‘그로그'라 불리는 물에 희석한 럼을 선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배급했어요. 이 전통 주변에는 다양한 이야기와 전설이 얽혀 있답니다. 그중에서도 토요일 배급에 관한 이야기는 특히 흥미로워요.


"바다에서는 규칙이 있고, 전통이 있어요. 그리고 때로는 그 둘 사이에 숨겨진 이야기가 있습니다."


영국 해군 생활은 실로 고된 것이었어요. 엄격한 규율과 힘든 노동, 위험한 항해 속에서 럼 배급은 선원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었죠.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토요일에는 특별히 더 관대한 배급이 있었다고 해요. 일부 선원들의 회고록에는 주말이 되면 분위기가 한결 느슨해졌다는 기록이 남아있어요.


해군 내에서는 '럼에 취한 상태'에 대한 독특한 관용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어요. 공식적인 기록은 아니지만, 선원들 사이에서는 특정 날에는 상관들이 평소보다 더 너그러워졌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어떤 이들은 이를 일종의 안전밸브로 보기도 했죠. 엄격한 규율 속에서 간간이 허용되는 작은 자유였던 셈이랍니다.


확실한 것은 '럼 배급(rum ration)'이라 불리던 이 전통이 1970년 7월 31일 "블랙 토트 데이(Black Tot Day)"를 마지막으로 공식적으로 폐지되었다는 점이에요. 이날 많은 선원들이 마지막 배급을 받으며 오랜 해군 전통의 종말을 애도했답니다. 오늘날 영국의 일부 해군 테마 펍과 술집에서는 이 역사적인 전통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나 음료를 제공하기도 해요.


다음에 영국의 술집을 방문하게 된다면, 해군의 역사적인 럼 배급 전통에 대해 물어보세요. 아마도 수세기에 걸쳐 전해 내려온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을 거예요. 꼬꼬술 치얼스.



#3. 러시아인들은 가정에서 만든 '사모곤'을 즐긴다고요?


러시아에 '사모곤'이라 불리는 전통적인 가정식 증류주 문화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 독특한 술은 러시아 사람들의 생활 지혜가 담긴 문화유산이에요. 시대와 환경에 따라 곡물, 감자, 때로는 설탕과 과일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온 러시아 가정의 비밀스러운 전통이랍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하죠. 사모곤은 러시아 사람들이 어려운 시기에도 지혜롭게 적응해 온 증거예요."


러시아의 '사모곤'은 생존과 적응의 산물이었어요. 특히 소비에트 시대 식량이 부족할 때는 귀중한 곡물 대신 설탕을 주요 원료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민속학 연구에 따르면, 설탕으로 만든 사모곤은 약 12kg의 설탕으로 순수 알코올 4리터 정도를 생산할 수 있었어요.


사모곤의 제조 방법은 가정마다 달랐어요. 기본적으로는 원료(곡물, 감자, 설탕 등)와 물, 효모를 섞어 발효시킨 후 자체 제작한 간이 증류기로 증류하는 과정을 거쳐요. 많은 가정에서는 과일이나 허브를 넣어 독특한 풍미를 더했죠. 마을마다, 가정마다 고유한 레시피가 전해져 내려왔답니다.


소비에트 시대에는 사모곤 제조가 불법이었지만, 특히 시골 지역에서는 이 전통이 면면히 이어져 왔어요. 오늘날에도 러시아 시골에서는 이런 가정식 증류주 문화가 남아있어요. 물론 지금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허가 없는 증류는 불법이지만, 러시아 음주 문화의 중요한 일부로 여겨져요.


다음에 러시아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다면, 공식 보드카 뒤에 숨겨진 '사모곤'의 흥미로운 역사도 함께 알아보세요. 꼬꼬술 치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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