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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마비 리즈 Apr 12. 2017

나답다는 거...

어제는 꽃비 오늘은 봄비...

꽃비 내리는 거리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오늘 내리는 봄비가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꽃비 내리는 거리를 눈이 부시다는 핑계를 대며 걷고 싶었는데 아쉽다.


누군가 묻는다.

선글라스도 쓰지 않고 햇살 가득 내리는 거리를 걷기 좋아하는 이유가 뭐냐고.

이유는 무슨 이유.

눈이 부시다는 핑계를 대며 참았던 눈물을 흘릴 수 있으니 그냥 좋다.


”눈이 부셔 눈물이 난다 “라는 그럴듯한 핑계만으로 내 감정을 설명하지 않아도 됨에 가장 눈 부신 시간을 선택한다.


조금은 소극적인 카타르시스 방법.


때론 슬픈 영화에 의존했고, 때론 내리는 비를 맞으며 펑펑 울어봤던 것 같다. 잊고 싶은 것들이나 마음속 깊이 묻어두어야 할 일들이 생겼을 때 그렇게 했던 것들이 습이 되어 버렸다.


그놈의 자존심이 뭐라고...

지금은? 아직 자유롭지 못하지만 자유로와지길 희망하며 가끔은 눈부신 햇살에, 때론 슬픈 영화나 눈물 빠지게 웃긴 코믹물에 의존한다.


아직은 그게 나다.

언젠가 표현하고 싶은 내 마음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올 거라 믿으며 나를 인정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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