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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순찬 Jan 10. 2022

수학교사 진로 인터뷰

[사범대 다니면서 임용 걱정 없이]


수학교사 진로 인터뷰


수학과에서 교직이수 중인 졸업생 제자가 대학 교양 강의 수업으로 진로 인터뷰를 부탁하여 해주었다.

길게 써주진 못했지만 핵심적인 이야기들을 최대한 하고자 하였다.



Q1. 수학교사를 선택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A1. 중학교 때 공부를 못하는 저를 항상 독려해주시며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선생님으로 인해 교사라는 일에 관심 갖게 되었습니다. 과목에 대한 흥미가 교과교사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교사에 대한 관심이 먼저고 과목이 나중에 선택되었는데요. 전 과목 중에 수학을 제일 못 했는데 수학을 제일 잘하게 된 과정들을 통해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제가 공헌할 수 있겠다 생각하여 수학교사를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Q2. 수학교사가 되기까지의 노력 혹은 과정은 무엇인가요?

A2. 대학에 들어가 ‘다양한 학생을 포용하는 다양한 경험이 있는 교사’가 되고 싶어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교육에 대한 경험뿐만 아니라 세상을 알아가려고 하였고, 사람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물론 전공에 대한 실력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학부 수업과 전공 공부에도 항상 성실하게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졸업에 가까워서는 여러 경험과 생각들을 거쳐 ‘사람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교육자’를 꿈꾸며 이를 위해 내가 어떤 노력과 경험들을 해야할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Q3. 수학교사가 되기 위해 선생님께서 직접 겪으신 내용과 더불어 수학교사라는 꿈을 가진 새내기들을 위해 추천해주실 만한 방법은 무엇인가요?

A3. 우선 전공 공부가 중요합니다. 공립임용이든 사립이든 복전을 위해서든 전공이 바탕이 되야겠지요. 수학 공부가 만만치 않고 교직 수업들도 다이내믹하게 괴롭힐(?) 것입니다. 광범위하면서도 깊이 있는 내용들을 오랫동안 해나가려면 서로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함께 공부하고 물어보고 답해줄 수 있는 분위기면 좋겠습니다.

또한, 각 분야의 멘토를 찾기를 강력히 권장합니다. 전공 공부를 위한 가까운 멘토, 인간관계를 위한 멘토, 취업 준비를 위한 멘토 등 앞서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안 친하다고 생각하고 혼자 다 하려고 하지말고, 그래도 선배들한테 연락해보세요. 구하는 자가 많은 것을 얻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유튜브나 블로그, 임용 커뮤니티 등에서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Q4. 교사의 꿈을 꾸고 있지만 과연 자신의 적성과 맞는지 고민하는 친구들이 알면 좋을만한 교사와 어울리는 적성이나 역할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4. 일반적으로 말하는 교사의 적성이 있겠지만, 저는 어떤 유형의 사람‘만’이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언뜻 보기에 내성적인 사람은 교사와 안 어울린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내성적인 사람도 교사로써 아이들에게 새로운 배움과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을 보통 본인의 약점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는데, 강점을 키우는 연습을 하기를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교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완벽하게 갖춰놓고 교사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요.

Q5. 수학교사는 어떤 유형의 사람들에게 적합한가요?

A5. 마찬가지로 일반적으로 말하는 적성이 있겠지만 각자의 유형을 통해 학생들을 배움을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교사가 다양한 만큼 아이들도 다양한 것을 배운다고 생각합니다. 수학에서도 엄밀성을 강조하는 선생님이 있는가 하면, 실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써의 수학을 강조하는 분도 계십니다.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것에 집중하는 선생님도 계시고요. 본인이 어떠한 철학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어떠한 강점이 있는지 알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6. 수학교사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A6. 보람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복지가 좋다는 것 등이 흔히 아는 장점인 듯 합니다. 그러나 제가 주목하는 장점은 특정 범위에서 일의 자율성이 높은 것입니다. 언뜻 보기에 교사는 맨날 하는 일만 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지만 ‘내 수업, 내 학급’에서는 거의 온전히 제가 꾸릴 수 있습니다. 즉, 특정 범위에서는 강한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교사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점은 반대로 넓은 범위에서는 교육과정과 학교 현장에서 ‘해야할 것’들이 기본적으로 세팅된 것이 많기에 자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기업을 생각해보면 좁은 범위에서나마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 듯 합니다.

Q7. 다른 직업들과 다르게 수학교사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7. 특별하다라고 느껴지는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것 또한 직장이죠. 너무 신성한 영역만도 아닐 것입니다. 그래도 사람에게 영향을 강하게 준다는 점은 여전히 특별한 점인 듯 합니다. 또한, ‘수학’을 가르친다는 것도 지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Q8. 수학교사로 학교에서 근무하시면서 후배 교사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8. 선후배로 경직된 관계를 형성하기보다는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료 교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현장에 있는 교사는 새로운 교육 트렌드에 대해 오히려 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현장 경험이 부족한 것을 보완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Q9. 수학과에서 수학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9. 교직이수를 하면서 정보의 소외에 있으셔서 걱정이 클 것이라 생각됩니다. 여러 멘토들을 만나셔서 정보를 구하시고, 가능성에 대한 걱정에 지나치게 매몰되는 것도 지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수학과 출신의 수학 선생님들 정말 많이 계십니다. 또한, 수학과 출신의 수학교사로서 어떤 강점을 가질지에 주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수학과는 수학교육과에 비해 실용적인 부분도 많이 다루실텐데 현장에서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10. 현재 수학 교육과정이 입시에서 변화되어야할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10. 현재 교육과정과 입시 구조가 엇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고교학점제와 수능 중심의 체제가 충돌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교육과정이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기르기 위한 목표로 만들어지는 것이 때문에 교육과정을 입시에 맞추는 쪽보다는 입시를 교육과정 쪽에 맞추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단기적으로 많은 문제와 사회적 논란이 있기 때문에 쉬운 과정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교육과정과 입시의 합치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사회적 합의 과정과 흐름의 변화가 필요할 것입니다.

Q11. 현재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11. 사회가 복잡해지고 빠르게 변하는 만큼 다양성과 창조, 융합에 대한 역량이 필요합니다. 지식을 많이 아는 것보다 지식을 창조해내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될 것입니다. 또한, 기술 발달로 새로운 사회문제가 야기될 것인데, 이를 예측하고 분석하고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는 학생들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역량을 기르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겠지만, 그 교육이 무엇인지는 끊임없는 질문을 만들어내겠지요.

Q12. 대학생활을 하며 수학교사라는 직업에 도움이 될 만한 경험은 무엇이 있을까요?

A12. 가장 중요한 것은 학부 수업입니다. 기본적으로 학부 수업에 충실해야 임용 공부의 시작이 수월하고 사립 도전도 할만합니다. 성취감도 커서 다른 영역으로 전이되는 부분도 큽니다. 교육에 대한 현장 경험을 해보시길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사범대, 교직이수 특성상 교생을 너무 늦게, 짧게 하기 때문에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교육적 가치관과 철학을 키워나가기에 부족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대학생활의 전반에 걸쳐 강조드리고 싶은 것은 결국 ‘나에 대한 이해’를 꼭 해나가실 바랍니다. 그러면 교사가 되고 싶은지, 교사가 된단면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나아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대학생활을 할지 조금씩 잡히게 될 것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끊임없이 탐구하고 알아보시길 권장드립니다. 그러러면 공부도 진득하게 해보고, 다양한 상황에 자신을 놓아보고 다양한 사람을 통해서 자신을 비춰보시길 바라겠습니다.

행복한 대학생활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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