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의 하루 숨 part2 10 |
고집을 꺾지 않는 그를 볼 때면 화도 나지만 측은한 마음도 든다.
긴 시간 회의 후 결정에 대한 가닥이 잡히고 여러 사람이 동의했음에도,
“여러분들은 그렇게 하세요! 저는 따로 만들어서 이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입을 닫으면,
이 분위기 어쩔…
끝나고 돌아가서는 왜 카톡에 장문에 글을 남기는 건데…
자신의 의견을 듣지 않는 모두를 에둘러 비난하면서, 연대의식이 없네. 사랑이 없네. 함께할 의지가 없네.
뭘 그리 싸질러 대는지 모르겠다.
누군가 중재자가 나서기도 하지만, 별 효과가 없다.
중재하는 이를 통해 다시 자신의 의견을 욱여넣으려고 한다.
애초에 중재를 자처하지도 말았어야 했다.
이렇게까지 함께 해야 하나 싶고, 그냥 그이 홀로 떨어져 나가면 좋겠다 생각이 든다.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어른’이라 불릴 텐데 말이다.
장난감 코너 앞에서 뒤집어진 아이처럼 생떼를 부리니
더워진다.
날도 덥고, 맘도 덥다.
하기야, 그의 인생이 얼마나 굴곡졌으면, 여기에서 이럴까 싶기도 하여 측은한 맘이 든다.
여기 아니면 그 생떼를 받아 줄 곳도 없으니 말이다.
바쁘면 안 나와도 된다고 해도 회의 때에는 꼬박꼬박 나오는 성실함이란…
참 성실하게 떼를 부린다.
아… 조금 더 시원한 세상에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