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산동항공은 이제 싫어

열일곱번째 날

by 꼼마

나는 떠난다.



오후 3시 비행기인데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8시. 시간이 너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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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델리 공항의 답답한 점!

* 어딜 가든 항공권을 소지해야 한다.(온라인 or 종이)

* 한번 공항에 들어오면 허가 없이 나갈 수도 없다.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배가 고파 도미노피자에서 채식피자를 시켜봤다. 일단 비주얼은 합격이다. 근데 먹다 보니 뭐가 좀 부족한 느낌이다.

'고기... 고기가 없다!...'

고기가 없으니 매우 퍽퍽한 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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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 항공



동방항공은 타봤어도 산동항공은 처음이다. 그리고 신선한 충격도 가져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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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씨가 용기를 수거하는 스튜어디스에게 마시고 남긴 커피 처리를 부탁하자 짜증을 팍 내면서 '그냥 다 마시세요'라고 말했다.

'흠... 뭐 그래... 커피를 달라고 해놓고 안 마신 곽씨 잘못이긴 하지.'


근데 이것 말고도 산동항공에서의 경험은 최악이었다!


* 스튜어디스가 짜증을 이렇게나 많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음.

* 승객이 엄청 시끄럽게 해도 아무런 제제를 가하지 않음.

* 비행 내내 영상을 틀어줬는데 기내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을 만큼 크게 음량을 높여둠.

* 영어가 지나치게 빠르고 발음이 뭉개져있어서 과연 이걸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의심이 듦.


우리의 시끌시끌한 비행기는 갑자기 쿤밍 공항으로 향핬다.

'우린 분명 칭따오로 가는 항공권을 구매했는데...?'


스튜어디스에게 문의해보는데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지 속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를 못한다. 몇 번이나 말하는데 이해하지 못한 스튜어디스는 누군가를 부른다. 검정 옷을 입은 중국인 남성이 대신 대답해준다. 많은 중국인들이 그렇듯 그의 옷도 펄렁펄렁하다. 이 비행기는 쿤밍 공항을 경유해 우리의 목적지인 칭다오 공항으로 간다고 한다. 이해할 수 없다. '비행기가 멈추면 따져 물어야지' 하고 생각한다.


내 짜증을 들었는지 비행기가 심하게 요동친다. 이게 어떤 정도였냐면 마치 비행기가 착륙하는 순간의 움직임이랄까? 승객들이 일순간 모두 소리를 지른다. 진짜 롤러코스터보다 짜릿한 느낌이다. 기분 좋은 짜릿함이 아닌, 기분 나쁜,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기분이다.


비행기 엔진 덮개 중 조그마한 직사각형의 철판을 붙잡고 있던 볼트가 하나 덜렁거리더니 휙 하니 뒤로 날아간다. 그 빈자리에 바람이 들어가는지 색종이처럼 후들후들거린다. 뒤이어 그 옆에 있던 볼트도 흔들거리더니 어느새 제자리를 이탈한다. 10분이나 지났을까. 그 네모의 조그마한 철판은 심한 펄럭임과 함께 떨어져 나간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비행기 왼쪽 날개의 철판들이 하나씩 흔들린다. 그리고 상처가 생기고 딱지가 지고, 그 딱지가 자연스레 떨어지는 것처럼 벗겨져나간다. 비행기는 어느새 앙상한 날개와 뚱뚱한 몸통만 남았다. 엔진이 붙어있는 게 신기할 정도다. 이런 이야기가 뉴스에 자세히 실릴까? 내 이름도 나올까? 그냥 생각이다.


그 이후로도 비행기는 몇 번이나 불안하게 몸을 흔들어댄다. 스튜어디스가 뭉개진 발음으로 방송을 하지만 알아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저 안전벨트를 메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뿐이다. 이륙 후부터 계속 기내의 모든 사람들이 들리게 깔깔거리던 인도 아저씨들은 노 프라블럼의 인도인답게 끊임없이 웃어댄다. 중국인, 한국의 등산 아저씨들과 함께 붙여두면 정말 볼만한 광경일 거다.


비행기는 그래도 안전하게 착륙했다. 착륙에 성공하자마자 배가 꾸륵꾸륵거린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 다가오는 이런 생리적 현상은 정말이지 싫다. 알몸으로 강남 한복판을 돌아다니는 기분이다. 그냥 단순한 현상이면 모르겠는데 설사에 구멍이 아프다는 게 더 맘 아프다.




갑작스런 경유



처음이다. 이런 상황. 계획에 없던 쿤밍공항 구경을 한다. 사실 구경이랄 것도 없지만...


안내해주시는 직원을 따라 한국인 2명, 인도인들, 중국인들이 함께 이동한다. 중국 입국 수속을 받고 출국 수속을 연이어 밟는데 중국과 인도의 힘(?)이 새삼 느껴진다. 전혀! 진짜 전혀! 질서란 없다. 어떤 중국인 아저씨는 안전 라인을 다 무시하고 줄 맨 앞에 자연스레 선다.

'중국과 인도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멍청한 생각이 끊임없이 드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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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장을 위해 다시금 근심을 한번 덜어내고 쿤밍에서 칭따오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시끄럽게 웃어대는 인도인 아저씨도 그대로고, 내 옆에 앉은 덩치 큰 인도인 형님도 그대로다. 바뀐 건 잦은 설사로 인한 내 몸무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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