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집으로

열여덟번째 날

by 꼼마

칭따오 공항에서 노숙



칭따오 공항에 도착하니 시간은 어느덧 새벽 3시다. 잠을 자지 못해 그런지 꽤나 피곤하고 졸음이 몰려온다. 공항 한편에 침낭을 피고 눕는다. 이젠 꽤나 자연스럽다. 이렇게 또 노숙 경험치를 쌓는다.

53qj4RZLjNnNm5NICLB0OPpQcu0m4Lxu3MsXirKikHwTzclUeIikC_YgFp0mSL9zDunkkuvFkC10lf7e7rvk5jmBw5OZBNJLi93zDCUxwFHK0Qwsnttq2JJ9XvbQ843A990qwrySraAHJpP0S6FkXN1ExFHslrkvoCQdQkHmiLKaLtqeaNmI90q5_wfMQ11HAFFbM6o5S24JHok1-NG2hlXnsk7PITiUMXxiDBxqKHJIfgQDmsyqaJglcJGc67UEul0Ti3wA0xiRxuq7x2TwXpby1jApthKvcGo7isSazjHguiAMlSjp_A7hlK5bJUZ1HXTdxx03thRzBRLncX-cS2ht-b9fQP-8V8Jk9V3fwnHqeaaF-qxXYtA9bIdGdILXOT30IJmqaaEDV6R7YePd2lmdEjNm5QSdPvfGh8QuPBsMDmfxX5XA2NHuAM_c_o2qrRuScblwpLgI0QKogkN8D5HiRuIEhs9WrPHWURZMirrEj3vDPo42JPokqPxZcaM75nlsBmj8II7Uyz8z_28Wu9TJJbuyMM8NHONaWKnMCnnKaBZ9Kq7Uwn8PMvT2x-QvntlMSKoOyMI4v2YKH4KbW72HYD3xoPpRqSW9oE7e8-W0tsNMjQ=w754-h566-no


한 2시간 정도 잤을까? 아침을 먹자는 곽씨의 말에 비몽사몽 식당으로 향한다. 영어가 통하지 않는 중국 점원과의 씨름을 통해 국수를 한 그릇 시켜 먹는다. 뭔가 입맛도 없다. 온몸이 쑤신다. 어서 집에 가고 싶은 생각뿐이다.


칭따오 공항에서 인천 공항까지는 1시간 거리다. 정말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다.


비행기에 올라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어느새 인천 공항이다. 드디어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빠른 인터넷 속도와 익숙한 냄새(아무 냄새 없음)가 난다. 그리고 마음이 놓인다. 드디어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번 여행은 너무도 힘들었다. '역시 한국이 최고다!'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든다.




그리웠어요.



인도에서 돌아온 우리는 검역 당국에게 붙잡혔다. 인도에서 한차례 물갈이로 설사를 하고, 바라나시에선 모기에도 몇 차례 물린 뒤라 조사를 받는 것은 당연한 처사라 생각되었다.

'이 면봉을 항문 안에 2cm 정도 넣고 빙빙 돌린 다음에 넣어서 가져오세요.'

tJORIcni1xT0Q-mvj_nr6QJfLNvBDtgTC5gSFAlv2hw5DzVl3maq4qXgLWHxJpdH-F9AXdc-cJv6xY5DMd1u7jDdl6UXAX0q9CX7d4K4_DSMlZNZ0cdD4M33lQaaQ2FB8BKlqFI9lXp5tRebmmkz_iV9fxDlXB5rrnaxs5K2kMD6mrQBNhqpogUlLdb6mNqAvX7ss6Az1w7-1vmCCeLL8ThEqz5cAMh4YrGPKM7vmNCChBHTmLfo_Oog5P8O0ijmarC0G8lfrFDuE2nAQPV_wa2DYHpuae5ArbrGg6vGOWLEk4fMFsOaGBgvo4s70n7AHnYD95GrbcfxbQJaHO8zeFYGxPZuO703sMTfY0qz5I-nKeyJSH4fgebLvU6pbffAJ0lhihSXWa5KznI9ivxejayqHe4GnzczEJswP2JwLFkT_z5yW1ZWN2yL3nrY6RPsDWljUAfsTy0VyAFgxCTgrg6yBhmmm89RmJFWJJ9ihhCogA-Ptgf3SZwbItLRCpMILGxa7bWrDsDY99oZZDyNAsVyuRkzIimQ-NAR20CUbWxQER7xQekcO0XP0Z9W3AC1bWyZR6KD7lQRE84uMJkui5RXyKlXU3e7kegc4KncEke_sI7Bwmbhhw=w691-h921-no


하하핳... 색다른 경험이다. 그래... 안 그래도 뒤숭숭한 국내 상황인데 내가 문제가 되면 안 되겠지! 화장실로 달려가 거사를 치르고 돌아온다. (이날 이후로 매일매일 보건소에서 전화가 오고 있다. 아픈 곳 없냐며)

'며칠 후에 검사 결과 알려드릴게요.'



0zFWadcNZwROtl3SzbBW5HaUxBEA-IT10SOYxuy7aiCEVYT3CRk6waLsXKBjDTe-CnQ9iqDwOiQEEkYTQg0sZr3p64BwTQzG8pv3BV2V0g8N8lz34sPAD585dvHzujS2SbOUFFlWWraHn-wkaaCG-Wcye0GuefUdmC0zqARW7JXBWINssjqZBYAL_tTBwAjFgS7w5971YdsNIgDHTH8F13HXe3wDPVZJrTr4b-5vSQHXHHMQ1rTk3SfRUFrebTbZSmMadPwiSU7qpffqKZPFCGDqU2dCjoivRWM4FOGta4TJqzf0MTOtX3_ViKj3R3ZBfjE8-DGzA3c4Bw08NCghYKvQAwBVvqbwdfsN5q7JTZwK66VSPEMcH4p3Rdyb6CanCxfdkqKzOiPWTYd6hk1HNCSzIWhHMt9yzEkASRBKZrHoFQqA5AD0GAeoyGVTYdibkx_3AD3quF4yV1yrlJC-0ZA6imy1Wd_DXDylgOTfG6e3Ei6zfus-G8TMD6dwgsKZKMNJJuL9Z9VMMzhzUgNyb88e4Eeg5lN3IIlH3RdGKn5cZuDmTgXxVCjN4aBrLi0cM_0od_2hbfx2qUQcc9L6POt7Vyb8IsjvMh_f3ozmNUcEX05Xhc6znw=w754-h566-no

이렇게 곽씨와의 인도 여행은 재밌고, 신기하고, 아프고, 지저분하고, 피곤하고, 다채롭고, 웃기고, 화나고, 아무튼 그런 모든 감정들이 인도처럼 어우러져 끝이 났다.



이번 여행을 통해 몇 가지 배운 게 있다.


1. 너무 많이 쥐고 있지 말아라.

2. 먼저 마음을 열어라.

3. 항상 긍정적으로, 차분하게 생각하라.

4. 여행은 친구와 가는 게 재밌다.



솔직히 생각만큼 인도 여행은 환상적이지 않았다. 온갖 미사여구로 장식된 그런 인크레더블 인디아(Incredible !ndia)는 없었다. 그냥 인도가 있었을 뿐이다.


너무 많은 기대를 안고 간 우리는 당연히 실망을 할 수밖에 없었다.


누가 나에게 다시 인도를 가겠냐고 물으면 지금은 'No'라고 말하고 싶다.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쳤다.

그래도 다시 한번 갈 기회가 생긴다면 좀 더 건강하게 다녀올 수 있겠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말이다.



+ 마지막으로 이번 인도 여행 동안 나에게 힘이 되어주고, 웃음을 선사해주고, 가끔은 짜증도 선물해준, 오랜 친구 곽씨에게 고맙다는 말을 던진다.




여행기 전체 글 보러 가기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