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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엄마 Apr 19. 2022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독서모임용 -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김지수, 이어령 저          | 열림원 | 2021년 10월26일


1. 이 책의 의미랄까?


“ 내가 느끼는 죽음은 마른 대지를 적시는 소낙비나 조용히 떨어지는 단풍잎이에요. 때가 되었구나. 겨울이 오고 있구나... 죽음이 계절처럼 오고 있구나. 그러니 내가 받았던 빛나는 선물을 나는 돌려주려고 해요”

선생님은 ‘라스트 인터뷰’라는 형식으로 당신의 지혜를 ‘선물’로 남겨주려 했고, 나는 그의 곁에서 재앙이 아닌 생의 수용으로 아름답고 불가피한 죽음에 대해 배우고 싶어 했다. 그렇게 매주 화요일, ‘삶 속의 죽음’ 혹은 ‘죽음 속의 삶’이라는 커리큘럼의 독특한 과외가 시작되었다.

.... 궁극적으로 이 책은 죽음 혹은 삶에 대해 묻는 이 애잔한 질문의 아름다운 답이다.     




2. 중심 메시지


19P “ 내 것인 줄 알았으나 받은 모든 것이 선물이었다 ”


19P “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를 뜻하는 라틴어 낱말이다.

옛날 로마에서는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행진을 할 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외치게 했다고 한다.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 이런 의미에서 생겨난 풍습이라고 한다.  

(- 출처 나무 위키  -)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와 함께, 죽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늘 함께하는 것이니, 쾌락을 추구하며 '현재를 즐기라 ' 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하니, 고인이 말하는 '메멘토 모리'는 무엇인지 각자 생각해 보시길. 




3. 이야기 나누고 싶은 구절 – 책의 특성상, 함께 나누고 싶은 구절을 발췌하여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책을 요약하여 읽는 것보다 의미 있는 시간이 될 듯싶습니다. 

    

24P 육체와 마음과 영혼

▶ 유리컵과 컵 안에 든 액체와 액체가 들어가기 전의 빈 공간     


69P “ 늙으면 한 방울 이상의 눈물을 흘릴 수 없다네. 노인은 점점 가벼워져서 많은 것을 담을 수 없어. 눈물도 한 방울이고, 분노도 획 긋듯 한 번이야. 그게 늙은이의 슬픔이고 늙은이의 분노야. 엉엉 소리 내 울고 피눈물을 흘리는 것도 행복이라네. 늙은이는 기막힌 비극 앞에서도 딱 눈물 한 방울이야. ”

▶ 생로병사의 의미와 희로애락에 대한 감각이 둔해지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해 더 의연해진다는 의미인 것을 잘 알지만... 육체와 정신의 노화에 대한 수용이 부정적이고 공포스러운 것은 저만일까요? 각자의 나이 듦에 대한 느낌과 나이를 받아들이는 자세를 나누고 싶습니다.      

    

71P “ 우리가 진짜 살고자 한다면 죽음을 다시 우리 곁으로 불러와야 한다네. 눈동자의 빛이 꺼지고, 입이 벌어지고, 썩고, 시체 냄새가 나고... 그게 죽음이야. 옛날엔 묘지도 집 가까이 있었어. 귀신이 어슬렁거렸지. 역설적으로 죽음이 우리 일상 속에 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 있었던 거야.

▶삶의 끝이 죽음이 아니라는 것을,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죽음을 만나고 쿨하게 지내신 적이 있나요?      

    

84P 인간의 지혜가 아무리 뛰어나도, 죽을힘을 다해 노력해도 어찌할 수 없는 저 편의 세계, something great가 있다는 거야, 지혜자만이 그걸 받아들일 수 있네

서양(그리스)의 신탁, 동양의 주역, 불교의 연기론, 존재론

▶ 때론 절박하게, 때론 재미 삼아 something great를 엿보기 위해 공을 들였던 경험들을 나눕시다.    

      

108P 둥글둥글, ‘누이 좋고 매부 좋고’의 세계에선 관습에 의한 움직임은 있지만, 적어도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 자가발전의 동력은 얻을 수 없다. 타성에 의한 움직임은 언젠가는 멈출 수밖에 없다고. 작더라도 바람개비처럼 자기가 움직일 수 있는 자기만의 동력을 가지도록 해

▶ 둥글둥글 살기를 당부하는 우리나라 정서에 반하는 의견이라 특별했습니다.     

      

111P 살아있는 것은 물결을 타고 흘러가지 않고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네. 죽은 물고기는 배 내밀고 떠밀려가지만 살아 있는 물고기는 작은 송사리도 위로 올라간다네. 떠내려간다는 것은 사는 게 아니야. 우리가 이 문명사회에서 그냥 떠밀려갈 것인지, 아니면 힘들어도 역류하면서 가고자 하는 물줄기를 찾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네. 다만 잊지 말게나. 우리는 죽은 물고기가 아니란 걸 말이야.

▶ 둥글둥글 대세대로 묻어가는 것을 사회적으로 강요당하던 시절을 살아왔던 여러분들이, 살면서 한 번이라도 물결을 힘껏 거슬려 간 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119P 일반론이 정답이 아님을 깨달을 것,

▶ 일반론과 다수결의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쉽게 결정 지을 수 없는 개별적 다양성과 case by case를 인정해야만 한다. 베스트셀러 육아서대로 내 아이를 키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내 아이만의 기질을 인정하는 시기가 더 빨랐으면 어땠을까 늘 복기해 봅니다.

           

122P ‘아프냐? 나도 아프다!’; 나는 타인의 아픔을 모른다. 목숨보다 더 사랑해도 타인과 나의 고통은 별개이다. ‘ 타자를 나의 것으로 만들지 말고 그가 있는 그대로 있게 하라.’ 타자의 절대성을 인정하는 게 사랑이고, 그 자리가 윤리의 출발이다.

▶ 아이를 키울 때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내용 같아 발췌해 보았습니다. 아이와 나는 별개의 존재임을 깨닫기, 그리하여 많은 것을 내려놓기, 이 심플한 것이 왜 이리 어려울까요?


153P 나는 소유로 럭셔리를 판단하지 않아. 가장 부유한 삶은 이야기가 있는 삶이라네. ‘ 스토리텔링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그 사람의 럭셔리지. 세일해서 싸게 산 다이아몬드와 첫 아이를 낳았을 때 남편이 선물해준 루비 반지 중 어느 것이 더 럭셔리한가? 

▶ 나만의 스토리텔링이 없는 자가 있을까요? 나의 스토리텔링이 보잘것없다고 생각하는 자는 있겠지요. 나의 삶을 럭셔리하게 만드는 것은 내 이야기의 가치를 내가 먼저 알아줘야 하는 것이겠지요. 마음가짐과 계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57P 내가 일관되게 얘기하는 것은 죽음은 어둠의 골짜기가 아니라는 거야. 까마귀 소리나 어둠이나 세계의 끝, 어스름 황혼이 아니지. 5월에 핀 장미처럼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대낮이지. 장미 밭 한가운데 죽음이 있어. 세계의 한 복판에, 생의 가장 화려한 한가운데, 죽음의 자리는 낭떠러지가 아니야. 고향이지.

▶ 흔히 어둠의 사자(使者)라고, 죽음은 어둠과 잘 어우러지는 이미지라고 생각 들었지요. 밝음과 한낮의 정오, 5월의 화려한 대낮이 죽음이라면, 죽음을 ‘수용’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질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죽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174P 나는 오늘도 내일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신념을 가진 사람을 신뢰하지 않아. 신념 가진 사람을 주의하게나. 큰일 나. 목숨 내건 사람들이거든... 관점에 따라,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게 인간사인데, ‘예스’와 ‘노우’만으로 세상을 판단하거든. maybe를 허용해야 하네. ‘maybe’ 덕분에 우리는 오늘을 살고 내일을 기다리는 거야. 오늘도 내일도 똑같으면 뭐하러 살 텐가. 진리를 다 깨우치고 신념을 가진 사람들은 더 이상 살 필요가 없네. 

▶ 사고의 유연성이 중요한 시대인 듯합니다. 그래도 이것만은 절대 꺾이지 않을 나의 ‘신념’이 있을까요?          


208P 그깟 휴지가 쓰레기통에 골인한 게 뭐가 그리 좋아서, 기뻐하는 내가 애처로워서 통곡하는 나보다 더 불쌍해서, 눈물 한 방울이 또르르 떨어지는 거야.

▶ 우주 일부분인 하찮고도 소중한 ‘나’에 대한 연민은 지식과 이성과 부와 연륜에 상관없는 감정인 듯 싶습니다.       

       

211P 나만해도 어머니 할머니가 있는 집에서 태어난 세대야. 그러니 죽을 때도 역시 사랑하는 가족, 내가 살던 친숙한 공간에서 눈을 감았으면 해. 최고의 사치지. 가난한 사람도 당연했던 일이 이젠 꿈이 돼버린 거야. 

▶ 생과 죽음이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당연한 요즘 시대에, 나의 장례식이 어떤 식으로 치러지길 원하는지 계획해 본 적이 있을까요?     

     

286P 딸을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고 나니 가장 아쉬운 게 뭔 줄 아나?  ‘살아있을 때 그 말을 해줄걸 ‘이야 그때 미안하다고 할걸, 그때 고맙다고 할걸... 지금도 보면 눈물이 핑 도는 것은 죽음이나 슬픔이 아니라네. 그때 그 말을 못 한 거야. 그 생각을 하면 눈물이 흘러. 그래서 너희들도 아버지한테 ’이 말은 꼭 해야지 ‘ 싶은 게 있으면 빨리 해라. 지금 해야지 죽고 나서 그 말이 생각나면, 니들 자꾸 울어.

▶ 꼭 생각해 봐야 할 내용 같아서 발췌했습니다.          


304P 죽을 때 뭐라고 해요?  돌아가신다고 하죠. 그 말이 기가 막혀요. 나온 곳으로 돌아간다면 결국 죽음의 장소는 탄생의 그곳이라는 거죠. 생명의 출발점.

▶ 책을 마무리하며, 생명의 출발점에서 또 다른 삶을 준비하고 계실 이어령 교수님을 추모합니다.                             

      



4. 책 속에서 언급된 책들


19PP 미치 앨봄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42P 프로이트 『 꿈의 해석 』

60P 수전 손택 『 은유로서의 질병 』

78P 니시나카 쓰토무 『 운을 읽는 변호사 』

132P 도프도예프스키 『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

134P 빅터 프랭클 『 죽음의 수용소에서 』

168P 앙드레 지드 『 탕자, 돌아오다 』

184P 김 완 『 죽은 자의 집 청소 』

191P 소포클레스 『 필록테테스 』

194P 최인훈 『 광장 』

230P 빅터 프랭클 『 밤과 안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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