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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상열 Oct 10. 2015

금융사주

 핀테크 소설

제 1화 금융사주의 탄생


사람은 탯줄을 끊고 태어날 때 세상 우주의 기운을 받는다고 한다. 그것이 동양에서는 사주명리학의 원조가 되고, 서양에서는 점성술의 원조가 된다. 그래서 우주가  나(我)이고, 내가 곧 우주라는 말이 있다. 단군의 인내천(人乃天) 사상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이 곧 하늘이다"라는  건국이념이 이를 증명한다.


주역이나 사주명리학에서는 우주의 기운을 받은 생년월일시 4가지를 가지고 사람의 초년운, 중년운, 말년운, 재물운, 부부운, 자식운, 부모운 등을 맞춰 나간다.


60 갑자를 기준으로 인생이  순환된다는 확률적인 통계에다가, 명리학자들의 수많은 임상실험까지 더해져서 일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탄생한 것이 현대의 사주명리학이다. 그래서 사주명리학은 단순한 학문 그 이상으로 민간차원에서 존중받고 있다.   


종교적으로 절대 유일신을 믿는 사람들은 사주명리학을 멀리하지만 실상 동양이나 서양이나, 과거에나 현재에나, 돈이 많거나 적거나, 힘들거나 잘 나갈 때나 뭔가를 결정할 때에 찾아가는 곳이 점성술이고, 사주명리학이다. 그것은 종교인이든 아니든 가리지를 않는다.


오히려 돈이 많은 재벌가나 정치인들이 더 많이  찾는다는 속설도 있다. 미래가 궁금할 때,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인간의 의지와 지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해 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식견이다. 하지만 미래의 일은 전문가들의 영역 밖이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사주명리학이 인문학의 유행과 맞물려 미래를 앞서 보고자 하는 보통 사람들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에게까지도 최근에는 유행을 하는 것이다.   


사주는 사람을 하나의 집으로 비유하고 생년, 생월, 생일, 생시를 그 집의 네 기둥이라고 본다. 각각 간지(干支) 두 글자씩 모두 여덟 글자로 나타나는데 이를 팔자라고 한다. 따라서 사주팔자(四柱八字)라는 것은 4가지 기둥의 8글자라는 뜻이다.


간지는 간과 지로 구성되는데 간은 10가지로 구성되어 있어 십간 또는 천간이라고 하고, 지는 12개로 이루어져 있어 12 지라고 한다. 천간은 잘 알듯이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이며 지(支)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辛酉戌亥)"이다.


이렇게 간(干)과 지(支)가 합쳐져 갑자년, 을축년 등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간과 지가 융합하여 생년, 생월, 생일, 생시의 간(干)과 지(支)가 나오고 이를 해석하여 사주명리학이 탄생하는 것이다.  


금융의 세계도 이와 비슷하다. 누구나 나의 재정적인 미래가 궁금하다. 지금 펀드를 해야 하나? 보험을 해야 되나? 속는 것은 아닐까? 이 회사의 상품이 나한테는 적합한 것인가? 내가 이런 것을 상담받아도 되는 것인가? 돈과 관련되어 자주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고민하다 내리는 결론은 결정의 연기이다.


왜냐하면 본인이 금융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확신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중 문고에 나와 있는 각종 재테크나 금융상품 등에 대한 책을 산다.


대부분은 책의 제목을 보고 선택을 하다 보니 책 제목으로 일단 심리적인 만족을 하고, 결국 책은 책장 속으로 들어가 낮잠을 잔다.


그래서 급한 나머지 유료나 무료 재무설계라는 형태의 재무상 담을 받게 되는데 대부분 고객을 위한  상담이기보다 거시경제와 일률적인 재무설계 프로세스에 대한 이야기로 포트폴리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그 결과로 일정한 형태의 금융상품을 추천받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재무설계라는 말이 좋은 의미로 탄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들은 알고 싶다. 나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나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어떤 금융상품을 구입해야 할까? 누구에게 구입할까? 신뢰할 수는 있는가? 또 나와 같은 사람은 어떤 재무설계를 해야 하고, 남들은 어떻게 하는 지를 알고 싶다.  


남들이 고민하는 것을 엿볼 수 있다면 내가 선택하고 결정하는 데 참고가 될 것 같다. 이것이 금융사주의 탄생 배경이다.  


금융사주는 사람의 나이와 소득, 결혼과 자녀, 주택과 직업, 자산과 부채의 조합으로  구성되어진다, 이 4가지 기둥과 8가지의 정보가 사주명리학의 사주팔자와 마찬가지로 당신이 원하는 고민을 알려 주고 문제를 해결하는 주된 단초를 제공한다. 즉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고민하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그 해당 조건의 영역(Kohort)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평균치를 바탕으로 고민이나 관심을 알려 주는 것이다. 미래를 어떻게 해결하고, 헤쳐 갈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이는 마치 고스톱에서 어떤 패를 들고 치는가 보다 그 패를 가지고 어떻게 화투를 치느냐의 결정이 중요한 것과 같다.


하지만 금융사주는 일정한 양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과를 산출해 내는 것이기 때문에 금융에 대한 선택과 결정에 도움이 되는 것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근거가 되는 데이터의 양에 따라 결과 값이 달라지고, 또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계속 변할 것이다. 사주가 정확하게 모든 것을 맞추고 예언하지 않는 것과 같다.


하지만 금융사주의 결과를 참고로 현재의 재정상태를 파악하고, 미래를 위한 변화를 시작한다면 미리 만들어진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진행하는 것보다는 그 결과는 우월할 것이다.  


금융사주를 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나이는 20대, 30대, 40대, 50대로 구분하고, 소득은 월평균 250만 원 이하, 500만 원 이하, 500만 원 초과, 결혼은 기혼과 미혼, 자녀는 없고 있고, 주택은 자가 또는 임차, 자산은 5억 원을 기준으로 한다.


이는  그동안의 금융상담과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상대적인 수치이며 데이터의 양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그럼 나이와 소득만을 기준으로 찾아 낸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항은 무엇일까? 다음과 같다.


< 금융사주 결과값 >


여기에 자녀의 수, 자산가치와 부채의 정도 등에 따라서 정확한 금융사주의 결과 값은 달라지며 결혼의 형태도 미혼과 기혼, 싱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을 빅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동일한 소원인데도 그 금액이나 기간, 용도, 목적 등이 세부적인 조건에 따라서 결과값이 달라지게 된다. 결과 값이  디테일해질수록 해결책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 밖에도 다양한 조건 정보의 유형에 따라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 금융사주의 매트릭스는 답을 줄 것이다. 만약 금융사주를 통해서 나온 답안이 당신이 원하는 정답이 아니라면 우리는 당신에게 물을 것이다.


그럼 당신은 진정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말이다. 그것이 진짜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당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고 그것을 아는 것이 재무설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금융사주 조건의 조합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결과 값을 원트 또는 소원(So Want)이라고 한다. 소원이 무엇인가? 진정으로 달성하고 싶고, 갖고 싶고 가장 원하고 관심 있는 것이 아닌가?


60세 넘으신 어르신들의 관심은 건강이고, 사업하는 사람의 관심은 사업이며, 자녀를 둔 엄마의 관심은 자녀의 학업이며, 학생들의 관심은 취업이고, 직장인의 관심은 승진이다. 이러한 것 또한 사람의 관심이기 때문에 소원이라고 할 수 있으나 이를 재무상담에서는 비재무적인 관심이라고 한다. 따라서 금융사주를 통해서 해결할 당신의 소원은 비재무적인 것이 아닌 재무적인 소원이다.


재무적인 소원은  당신의 상황에 따라 자동차 구입, 결혼자금, 주택마련, 자녀교육자금, 자녀 결혼자금, 종잣돈 마련, 노후자금, 재테크, 재무설계, 투자설계, 절세플랜, 부동산 운영, 상속과 증여, 예산 세우기, 비상 예비자금, 재무설계 기본 법칙, 월급분석, 보험가입요령, 임대수입 등이 될 것이다.


이제 이 많은 소원 중에서 당신의 소원을 찾아서 떠날 것이다. 그리고 그 여행 과정에서 소원을 다양하게 해결하는 힘도 얻게 될 것이고 무기도 배우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일반 사주와 금융사주의 관계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사주와 금융사주 비교 >

돈은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그렇다 보니 큰 금액의 돈은 가끔 무섭기도 하다. 이런 돈을 친구로 만들기 위해 수많은 내용의 금융 숲 속에 들어 가다 보면 초보자인 분들은 가끔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 그래서 다시는 복잡한 그 숲 속에 가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서 금융사주에서는 숲을 훤히 볼 수 있도록 금융도사가 운행하는 헬리콥터를 타고 여행을 하려고 한다. 이 소원 찾기 여행을 통해서 당신은 재무설계 숲을 관망하면서  그동안 숨겨져 있던 다양한 금융의 속을 보게 될 것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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