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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잠 Mar 26. 2021

[알쓸장례] 직계가족이 아니어도 장례를 치를 수 있나요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례 상담을 하면서 '가족의 개념'이 바뀌어 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 동안 장례는 ‘혈연으로서의 가족’이 책임지고 도맡아야 할 예식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혈연으로서의 가족’이 장례를 책임지지 못할 경우 ‘시신을 포기’해야 하며, 포기된 시신은 ‘무연고자’가 되어 나라에서 최소한의 장례를 치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혈연으로서의 가족’이 아닌 ‘새로운 공동체로서의 가족’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행정의 변화는 매우 더딜 수밖에 없어서 변화하는 시대상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오랫동안 보살핌의 관계였음에도 불구하고 혈연가족이 아닌 이유로 장례를 치를 수 없는 일도 있었고, 가족이 없지만 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장례를 치르는 일도 불가능했습니다.


이런 제약 속에서 한 NGO 단체가 지속적으로 사회 아젠다를 형성해 나갔고 최근 그 법이 바뀌어 장례를 주관할 수 있는 자의 범위가 이전보다 많이 확장되었습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있는 NGO 단체는 ‘(사)나눔과나눔’ 이라는 곳입니다. 이 분들의 노고로 많은 분들께서 '가족'으로서 인정받고 '장례주관자'로서 장례를 치르고 있습니다.


2020년 보건복지부의 장례주관자에 대한 설명자료에는 이러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고자/장례주관자 증빙서류 (자료출처: 보건복지부 2020 장사 업무 안내)


표의 내용에 따른다면, 혈연 가족은 아닐지라도 사실혼, 사실상 동거나 지속적 돌봄을 증명할 수 있는 자이면 '장례주관자'로 지정받을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사망 이후에 장례주관자를 신청 및 지정받을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사망 이전에 장례주관자를 지정하지 못하는 것은 여전히 한계로 남아 있습니다.


NGO단체의 노력과 장례 현장에서의 노력 그리고 사회구성원들의 많은 관심들이 모아진다면 변화하는 가족의 상이 반영된 새로운 장례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해 봅니다.


나눔과나눔의 “장례를 치를 수 있는 가족의 범위와 가족대신장례” 이야기가 더 궁금하시다면? 

더보기 http://goodnanum.or.kr/?p=7599




[월간 꽃잠]은 새로운 엔딩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는 꽃잠이 상실과 치유를 주제로 그 달에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나누는 힐링 매거진입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장례 지식], [이 달의 인생질문], 꽃잠 팀원들의 소소한 일상을 소개하는 [꽃잠 티타임], 죽음 관련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는 [꽃잠 북클럽], [꽃잠 감성] 그리고 매월 정기적으로 열리는 꽃잠의 [상실치유 워크숍] 등 다채로운 꽃잠의 이야기를 매월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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