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상담 할거야?

by 동네 상담사

스스로에게 10년동안 한 질문이다.


학부: 400 * 8학기 = 3200만원

대학원: 600 * 4학기 = 2400만원

개인 분석: 10*4주*36개월 =1400만원

슈퍼비전 : 10*케이스 수 최소 5개*24개월

논문(연구비, 제본비) : 200

생활비 : 60 * 84개월

집단상담 : 최소 100만원


들어가는 돈이 억 단위다. 기회비용이 억이 넘는다. 이 돈이면 사업을 하던, 고시준비를 하던 뭐라도 할 수 있을 만한 비용인데, 진짜로 상담을 해야겠냐는 거다.


그렇다고 투자한 만큼 상담자가 돈을 잘 버냐? 그것도 아니다. 여기도 연예계랑 생태가 비슷해서 명성과 인기가 있는 상담자 중에게 내담자가 몰리는 구조라고 보면 된다. 상담자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그런 공개된 장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아니 내가 상담을 잘한다고 내담자가 다른 사람들한테 말해줘야 할텐데, 보통 자기가 상담 받는 거 알리는 사람 별로 없다. 그러면 대체!! 나는!!. 내가 좋은 상담자라고 알리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없다.


그냥 천천히 입소문이 날때까지 버티는거다. 내공과 실력을 쌓으면서. 그러다가 포기하고 싶으면 그만 하는거고. 이 비용을 치르기 위해서 공부하면서 미친듯이 일하고, 빚내고, 또 일해서 갚고, 또 빚내서 하는거다.


내가 보기엔 이리봐도 저리 봐도 멍청해 보이는 일이지만 그래도 하기로 했다. 학부 때 법 좀 공부했다고 로스쿨 가서 변호사 되면 분명 40~50살쯤 중년의 위기가 와서 못다 이룬 꿈 이뤄보겠다고 야간대학원 다니고 그럴 거 같아서. 그럴거면 그냥 미리 하고, 맘에 안들면 나중에 다른 거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이 상담계에 발을 담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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