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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네 상담사 Aug 20. 2021

상담자 도비에게 위로가 되는 음악

1. The Crisis - Ennio Morricone 


내 삶이 불협화음 같을 때, 어긋나서 망가진 것 같을 때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이 곡은 4분의 4박자 중 세 번째 박자에 불협화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한다. 

틀려도 괜찮다고. 틀려도 아름답다고. 그러니 인간이라고. 그리고 그런 인간은 아름답다고 속삭이는 음악이다.  


2. Ola Gjeilo - Northen lights


오로라에서 영감을 받은 합창곡이다. 가사는 성서에서 따왔다. 처음에 반복되는 "pulchra es amica mea"는 라틴어로 "내 사랑, 아름답구나."라는 뜻이다. 스스로에게 참 반짝이고 아름답노라, 그러느라 고생이라고 다독여주는 노래다. 


3. Wah! - Heart Sutra 


장르는 Spiritual music이고, 가사는 반야심경이다. 인간의 한계와 나약함 정도는 자비롭게 덮어줄 것만 같은 음악이다. 


4. 이소라 - Track 9


실존주의를 음악으로 만들면 이런 가사가 나오겠지. 죽음, 외로움, 필연적 삶의 고통과 같은 주제를 담담히 얘기해줘서 오히려 위로가 되는 노래.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잠에 들지 못한 새벽 5시 13분이고, 

개인적으로 위로가 많이 필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내담자에게는 있는 힘껏 주는 위로인데, 스스로에게는 야박해서 쉽사리 위로의 말을 건내지 못할 때가 있다. 

이럴 땐 나를 돌볼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찾아낼 직업적 의무가 있다. 

음악이든, 책이든, 운동이든, 만남이든, 상담이든, 약이든. 그게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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