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와 가톨릭

개신교인의 입장에서

by 한신자

최근에 개신교와 가톨릭의 차이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어 제가 아는 한에서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세계사에 있어 종교개혁은 아주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종교개혁의 과정에 대해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교황과 주교의 면벌부 증서 판매에 반대하여 루터가 95개 조 반박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비슷한 시대에 프랑스의 칼뱅과 스위스의 츠빙글리가 로마 교회를 비판하면서, 영국에서는 헨리 8세가 결혼문제로 로마 교회의 간섭을 배제하고자 종교개혁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렇게 가톨릭은 구교, 구교를 반대한 기독교인들을 신교로 지칭하며 오랜 종교전쟁이 시작됩니다.


이 역사에서 우리는 개신교와 가톨릭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루터가 외쳤던 '오직 성경'을 통해서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가톨릭은 성경을 경시하느냐?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오직 성경'은 아닙니다.(오직 은혜, 오직 믿음에 관하여서는 논하지 않겠습니다.)


가톨릭은 성경의 권위를 교회가 결정한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만약 성경이 사라진다 해도 교회가 존재한다면, 성경을 대체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보편) 교회의 전통'입니다. 성모 마리아의 존숭, 성인들의 존재, 교황-추기경-주교-신부로 나타나는 계급, 신부의 결혼 금지, 교황의 존재, 교황의 무오 교리 등이 이에 해당하며, 성경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그러나 기독교의 전승(전통)에서 확인할 수 있는 관습입니다.


반면에 개신교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근거로 교회가 만들어진다고 믿습니다. 비록 공의회를 통해 성경이 확정되었지만, 그 이전의 성경 각 권이 탄생하던 순간부터 하나님의 말씀으로 선포되었으며, 이런 하나님의 말씀을 토대로 교회가 탄생하였기에 공의회의 확정은 진리인 말씀의 법적인 확인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런 개신교와 가톨릭의 극명한 차이를 성경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16장 16절~19절입니다.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

가톨릭에서는 이 말씀을 전승과 엮어 이렇게 해석합니다.

"배드로는 예수님께 직접 천국의 열쇠를 받았다. 전승에 따르면 배드로는 초대 교황이며, 따라서 이 천국의 열쇠는 교황에게 주신 것으로, 예수님께서 교황의 근거와 권위를 마련하신 것이다."


반면에 개신교는 말씀의 문맥을 살펴 이렇게 해석합니다.

"배드로는 예수님께서 직접 지으신 이름으로, 그 의미는 '반석'이다. 그렇다면 이 반석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16절에 고백한 '예수님은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이다. 가톨릭의 주장에 따르면 '내가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가 '예수님이 배드로(더 나아가 교황)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는 말씀으로 해석된다. 너무 이상하지 않은가? 배드로가 무너지면 교회가 무너지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가? 죄인인 사람이 어떻게 예수님이 머리 되신 교회의 영원한 반석이 되겠는가? 반면에 '예수님이 주님이시라는 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는 말씀으로 해석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예수님이 가르치시고 세우신 교회의 영원한 근간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천국의 열쇠가 나타내는 상징을 봐도 그렇다. 성경에서 구원의 유일한 길은 예수님이다. 오직 예수님을 믿는 것이야말로 영생을 얻는 유일한 길, 천국으로 향하는 길이다. 따라서 배드로의 고백은 천국의 열쇠인 믿음의 고백이며, 예수님이 배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신 것은 배드로의 고백만이 천국에 이르는 믿음이라는 의미이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은 교황인 배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신 것이 아니라, 배드로의 의미인 반석-그리고 반석이 내포하는 신앙고백이 바로 천국의 열쇠임을 나타내 주신 것이다."


정리하자면, 개신교는 성경만을 중시하여 성경과 맞지 않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는 것에 반해, 가톨릭은 전통을 성경과 비슷한 권위로 인정하여, 이런 차이로부터 작게는 소소한 예배의 절차에서 크게는 시스템과 교리가 파생되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하나님 한 분 이외에 다른 하나님이 계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