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자랑할 수 없습니다

에베소서

by 한신자
여러분은 믿음을 통하여 은혜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아무도 자랑할 수 없습니다.
《에베소서 2장 8-9절》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자랑을 듣게 됩니다. 왕년에 어땠는데, 부동산 가격이 얼마가 올랐는데, 아들이 어느 대학을 갔는데 등등 우리는 수많은 자랑을 듣습니다. 그러나 듣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마치 상대의 자랑에 화답하듯, 우리 또한 은연중에 자랑을 합니다.

자랑을 하다 보면 묘한 기분이 듭니다. 나는 분명 아무것도 없는 초라한 사람인데, 자랑으로 인해 이 초라함을 감출 수 있는 옷이 하나하나 입혀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것이 계속되다 보면 금박으로 된 화려한 옷을 입고 있는 게 내 본모습처럼 느껴집니다. 벌거벗으면 여전히 초라한데 말입니다.


자랑의 옷을 입고 있으면 두려움이 어느 정도 가십니다. 그래서 잔뜩 껴입은 자랑의 옷은, 불안정한 존재로부터 오는 두려움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것만 같습니다. 자랑의 안정되고 탄탄한 보호 아래에서 우리는 쉼을 누릴 수 있을 것처럼 기대합니다. 죽음의 허무로부터 자랑이 반드시 내 존재를 지켜줄 것처럼 믿습니다.

또한 자랑은 차별과 착취를 만들어냅니다. 타인과 구별되는 나를 위해 우리는 담을 쌓습니다. 타인이 가지지 못하도록, 자랑이 여전히 내 자랑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차별점을 만들어냅니다. 자랑을 위해 나는 나를 착취하고, 타인을 차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은, 이런 자랑으로부터의 자유함입니다. 구원의 은혜는 전적인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우리의 그 어떤 위대한 행위라도 하나님의 은혜에 더하지 못합니다. 이 말은, 구원으로 인해 우리는 자랑을 그만둘 수 있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이제 자랑의 옷을 입지 않아도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반석 위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타인이 규정하던 내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이 규정하는 내 존재가 세상의 자랑을 완전히 압도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제 자랑을 위해 차별과 착취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 행위로는 가장 귀한 선물인 구원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구원을 누릴 수 있기에 타인과 담을 쌓고 나를 착취할 필요가 없어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도 자랑할 수 없습니다." 바울의 이 문장은 구원에 대한 우리의 겸손을 불러일으키는 선언이자, 자랑에서 구원받아 자유인이 되었다는 선언입니다. 자랑으로 규정되는 것에게서 자유하여, 우리는 진정한 내 모습을 마주할 수 있고 하나님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이것이 은혜이고 선물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선물을 감사함으로 받아, 자랑이 아니라 구원의 기쁨으로 삶을 살아내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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