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by 한신자


내가 무엇인지 묻다가

화가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샤다이라고 소개하며

자신이 그린 그림을 내게 보여주었습니다


그 그림은 완전한 걸작이었습니다

마치 모든 만물이 표현된 것 같았고

시간의 모든 것이 그곳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화가의 그림은 심히 좋았습니다


그림을 깊이 묵상하니 그 그림 안에

곳곳의 빈 곳이 보였습니다. 빈 곳은 많았습니다

나는 빈 곳에 대해 화가에게 물었고

화가는 나를 보며 빙그레 웃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빈 곳은

너의 자리이며

네가 채워갈 자리이며

나와 함께할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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