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파견 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말에 특별한 일정이 없어서 친구네 부부를 만나러 싱가포르에 다녀왔다. 정말 가깝더라.. 비행시간은 2시간에 왕복 항공권은 20만원 정도였다.
주말을 친구들과 즐겁게 보내고 호치민에 다시 돌아오니 가장 신경쓰이는 것은 경적 소리였다. 그랩 기사님은 사거리나 골목만 들어서면 아예 경적을 엄지손가락으로 누른 채로 운전하시더라.. 2박 3일을 세상 평화롭고 깔끔한 싱가포르에서 보냈더니, 호치민의 도로 위 카오스가 더 불편하게 와닿더라.
'왜 저렇게까지 경적을 울릴까' 싶었는데, 공산주의 국가에서 개인으로서 '생존 차원의 책임 회피'는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베트남은 '미안하다/내 잘못이다'라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 마치 중국도 '부하오이쓰'를 활용하지 '뚜이부치'는 웬만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잘 쓰지 않는 것 처럼 말이다.
중국도, 베트남도, 공산주의 국가에서 잘못을 인정하게 되었을때,
내가 책임져야하는 것이 작은 민망함이 아닌,
나와 가족의 큰 희생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경적 소리를 내면서 '난 미리 경고했으니 사고가 나도 내 잘못은 아니야'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알다가도 모를 이 나라를 온전히 이해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온전히 이해할 수 있기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