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뉴스가 됐지만,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모리 회장의 여성비하 발언으로 연일 일본에서 난리다.
여자가 많은 이사회 회의는 시간이 걸린다 (女性がたくさん入っている理事会の会議は時間がかかる)
내가 놀랐던 것은 저 발언보다도, 저 발언을 하고도 당장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이며 사임하지 않는 사실이었다. 모리 전 총리는 실언이 잦기로도 유명하다. 세계 평화를 위한 올림픽의 조직위원장을 맡았다는 양반이 영어 실력에 대한 질문을 받자 한다는 대답이 '영어는 적국의 언어였다'. 아마 이번에도 예전처럼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 될 줄 알았을지도 모르겠다.
지난 화요일, 점심을 같이 먹던 S가 텔레비전에서 모리 회장 뉴스가 나오자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한 회의에서 모리 회장에게 짧게, 길어도 5분이 넘지 않는 인사말을 부탁했는데 한 시간짜리 회의의 절반인 30분 동안 인사말을 했단다. 그 뒤로 다른 참석자들의 인사말까지 듣고 나니 남은 회의 시간이 5분이었고, 정작 회의에서 논의하려던 내용은 말도 꺼내보지 못하고 따로 연락드리겠다며 회의를 마쳤단다. 이 정도면 여자가 아니라 모리가 있는 회의는 시간이 걸립니다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