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MSV 임팩트 매거진 - 뉴스레터 76호 #유니버설디자인
본 연재는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 단행본 및 뉴스레터를 읽고 든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는 리뷰 콘텐츠입니다. MSV시리즈는 '디자인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을 미션으로 현장 취재, 통계, 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신체, 감각, 인지 활동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궁극적으로 포용력을 지닌 사회가 만들어지길 꿈꿉니다. 연재글은 MSV 임팩트 메이커스 2기 활동으로 소정의 활동비를 받고 작성하였습니다.
메일함에 뉴스레터가 들어와도 보통은 바로 읽지 않는데, 이번 레터는 홀린 듯 클릭했다. 손을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 경험에 주목해야 합니다. 간결하지만 단호한 제목. 도대체 무슨 내용을 담았길래, 라는 생각으로 레터를 열어보았다. 주된 내용은 손 사용 외에 다른 접근 방식으로 기기를 작동시키는 사례를 소개한 것이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손을 쓰지 않고 무언가를 한다는 걸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밥을 먹으려고 수저를 움직일 때, 화장실을 가려고 문 손잡이를 돌릴 때, 필요한 물건을 집어 올릴 때, 가족에게 전화를 걸 때, 그 모든 행동에 필요한 움직임은 손이 담당한다. 그런데 왜 손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걸 가정해야 하지?
유니버설디자인의 원칙 '최소한의 신체적 부담'
여기서 다시 한번 MSV 뉴스레터의 취지를 소개하자면,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일상에서 소외되었던 장애인, 고연령층이 가진 사용자경험에서 인사이트를 발굴하여 포용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일에 기여하는 것이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우리의 모든 활동이 공평하게 제공되는 장면을 상상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손을 사용하는 환경 이외에도 다른 방식의 접근법이 필요한 것이다.
사례로 소개된 첫 번째 작동방식은 자동차 트렁크이다. 차 키를 트렁크에 꽂고 돌려서 트렁크 문을 위로 열어젖혀야만 열렸던 시대에서, 요즘은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차 후방에 서 있으면 자동으로 트렁크 문이 열리는 시대가 되었다. 이것은 스마트 테일게이트smart tailgate라는 기능인데, 아마도 트렁크를 사용하게 되는 상황이 양손에 짐을 가득 들어 손을 쓰지 못하는 시점일 테니 이를 고려하여 개발된 기능일 것이다. 하지만 짐 때문에 손을 쓰지 못하는 일반인 외에도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나 한 손만을 쓸 수 있는 누군가에게도 유용한 기능이 되었다. 전동 트렁크는 양손에 짐을 들고 있는 사람 외에도 많은 이에게 유용하다.
보이스 어시스턴트도 사람들을 손으로부터 해방시킨 서비스이다. 애플의 시리나 삼성의 빅스비 기능이 나오기 전에 사람들은 전화 통화를 하거나 전자기기를 조작할 때 반드시 손을 사용해서 버튼을 누르는 행위를 해야 했다. 보이스 어시스턴트는 기기조작을 음성으로 가능하게 하는 음성인식 비서서비스인데, 시각장애인이나 지체장애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서비스가 되었다. 물리적인 거리의 제약을 최대한 줄였기 때문에 많은 장애인들이 사용하고 있다. 운전 중에 핸드폰을 조작할 수 없거나, 위급상황으로 인해 핸드폰이 닿지 않는 경우에도 유용하다.
마지막은 사용자의 시선 이동을 활용한 기술이다. 그전까지는 뇌성마비, 척수손상, 파킨슨 병 등으로 인해 정교한 손의 움직임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보조적인 기구로 별도의 스위치를 이용해 마우스나 컴퓨터를 조작하도록 개발된 제품이 있었다. 하지만, 2020년 구글의 실험 프로젝트로 출시된 어플리케이션인 룩 투 스피크Look to Speak는 사용자 시선(즉 눈동자의 움직임)을 활용하여 손으로부터 더욱 해방된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눈을 좌우로 계속 움직여야 해서 눈이 아프다는 솔직한 피드백도 있었다고 하지만, 손 사용도 어렵고 언어로 소통하는 것도 어려워 보이스 어시스턴트도 쓸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혁신적인 서비스 일 것이다.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정보를 찾고, 콘텐츠를 읽고 보는 모든 활동들은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공평하게 제공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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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디자인 #대안접근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