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랑이라 믿은 잔혹한 진실 #00진실

After The Ending Credit

by 감성현

After The Ending Credit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에도 영화가 계속된다면 그들의 삶은 행복할까?

당신이 사랑이라 믿은 잔혹한 진실


글·사진 감성현






'#00진실'에는 100% 스포일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설을 처음부터 읽지 않으신 분들은, 넘어가시기를 권합니다.







찬찬히 처음부터 읽어보고 싶습니다. 어쩌면,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친 부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진실은 보려고 하지 않으면, 볼 수 없습니다

[반복_02]


안녕…… 또 다른 나.

[흔적_03]


낡은 나무 바닥 위에 잔잔한 물결처럼 비춰집니다. 영롱하게 빛나는 그녀의 얼굴, 눈동자 속엔 또 하나의 작은 얼굴이 그려져 있습니다. 다름 아닌 내 얼굴입니다.

[흔적_02]


보는 관점에 따라서, 믿는 관점에 따라서, 천사가 될 수도 있고, 악마가 될 수도 있습니다. 모든 건 이제 그 그림을 바라보는 이의 몫입니다.

[기억_01]


너니까.

[재회_04]


결과적으로 가슴과 자궁을 적출해야 했습니다.

[재회_02]


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 그냥, 내다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뒀을 뿐입니다.

[습관_03]


왜 그렇게 민감해요? 어디 여자라도 숨겨 놓으셨나? 여긴 사방이 탁 트여서 뭔가 숨겨 놓을만한 장소도 없구먼…… 이 마룻바닥을 뜯으면 또 모를까.

[습관_03]


때론 여자가 되었다가, 다시 남자가 됩니다. 감독이 되기도 하고, 여우가 되기도 하고, 그녀가 되기도 합니다.

[습관_03]


내 머릿속 기억들도 저렇게 지우고 싶은 부분은 모두 편집해 없애버리고 싶습니다.

[착각_01]


다른 병명이었지만, 이름이 길고 낯설어서 말해줘도 모르고, 또 설명하기도 귀찮습니다.

[착각_01]


작가는 현실을 취해서 그럴싸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그런 까닭에 나도 모르는 게 다듬고 지어낸 부분이 있을 겁니다.

[현실_04]


뭔가 알고 있는데, 막상 떠올리려 하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상처_03]


아니야, 진짜로 그날 너 안 만난 거 같아.

[상처_01]


누군가가 그녀를 어딘가에 숨겨놓고 그녀로 변장한 체 속여대는 것만 같습니다.

[예감_04]


사람이 목이 졸리면, 뇌에 피가 안 통해서 죽는 거지, 지금 너처럼 호흡이 곤란으로 죽는 게 아니야. 차라리 내가 가슴을 강하게 눌러줄까? 그러면 폐가 움직이지 못해서 숨을 못 쉬거든……

[예감_03]


그녀의 얼굴을 읽을 수 없습니다. 그녀의 감정을 읽을 수 없습니다.

[예감_02]


그녀는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고, 깊게 잠들어 있습니다.

[예감_02]


이 시간에 생각할 게 달리 뭐 있겠니? 앞으로 어떻게 전개해 나가고, 마무리는 어떻게 할까 생각 중이지.

[예감_02]


어딘지 슬프지만 즐거워 보이는 미소입니다.

[공간_04]


무슨 감정인지 설명조차 못 하겠습니다. 그래서 그녀를 힘껏 다시 한 번 더 끌어안습니다. 분명 가만히 있는데도 자꾸만 내 품에서 미끄러지듯 빠져나가는 착각이 듭니다. 그래서 몇 번이나 다시 안고, 또다시 안아 봅니다. 어느새 두 팔 가득, 잔뜩 힘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 내가 안쓰러운지, 그녀도 이제, 진정이 될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 주기로 했나 봅니다. 한걸음 물러서려는 팔을 풀고 오롯이 내게 기대어 안깁니다.

[공간_04]


내 품 안에서 그녀를 재우고 싶습니다.

[공간_03]


나무바닥은 결이 살짝 뒤틀려 잘못 밟기라도 하면 삐걱거리기도 합니다. 그곳을 손으로 살짝 들어보니 들리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낡아 있습니다.

[공간_01]










이제,

그녀를 닮은 여우가 내게 옵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에도

영화가 계속된다면 그들의 삶은

행복할까?








AFTER THE ENDING CREDIT

당신이 사랑이라 믿은 잔혹한 진실









진실이 뭐라고 생각해?









스토리디렉터 감성현의 신작 | <19 씩씩하게 아픈 열아홉>

육체적 고통을 통한 정신적 성장을 다룬 이야기.


"어른도 아니도 아닌, 열아홉.

달리기를 좋아하던 난, 열아홉 살이 되던 해.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되었다."


기억할게.

내 첫 기억.

내 기억 끝까지.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63711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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