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에서 감정이 느껴지는데?

by 감성현

보이스를 텍스트로 바꿔주는 앱이 인기다.

분량은 똑같은데, 우리는 같은 내용을 귀보다는 눈으로 받아들일 때

더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해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글은 화자가 이야기하고 있지만,

보이스와 다르게 화자의 감정을 배제하고,

독자의 감정으로 해석하게 된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그래서 가끔,

문자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보내는 사람은 그런 의도가 아닌데,

그걸 받는 사람은 자신의 억양으로 이해하게 되니까 말이다.


이럴 때는 글보다 보이스가 더 나을 수 있겠다만,

이런 경우는 가끔 있는 오류 같은 것이니,

역시, 보이스보다 글이 더 낫다고 하겠다. (개인적 의견입니다)


그래서 작가는 최대한 독자가 다른 해석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서 글을 쓴다.

오해가 없도록 가능한 자세히 설명을 하되,

그 설명이 또 군더더기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깔끔하게 줄인다.


또, 설명 없이도 텍스트에 감정이 느껴지도록 쓰기도 한다.

느낌표(!) 하나 찍어서 그 감정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감정 섞인 말투까지 느껴지도록 리얼하게 글을 쓴다.


글을 쓸 때,

유독 대사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쓸 때 없이 "응?", "아니", "뭐...." 같은 대사는 최대한 쓰지 않으려고 하고,

꼭 필요한 말만 쓰려고 하는데도,

말 맛을 살리기도 어렵고, 감정까지 느낄 수 있게 하는 건 더 어렵다.


간혹 점점 격양되어가는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궁서체를 쓴다던지, 글자 포인트를 키운다던지 하는 장치를 한 글도 본다.

모두, 작가가 의도하는 감정을 최대한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다.


난 오늘도 2가지를 연습한다.

최대한 불필요한 표현(묘사, 수식어 등)을 줄이는 것과

말 맛이 살아있는 대사를 쓰는 것.


그래서 난 오늘도 욕이 들어간 대사에서,

씨발을 씨발로 쓸지, 쒸발로 쓸지, 씹할로 쓸지를 고민한다.

배우가 그 한 단어에 수많은 감정을 담아 연습을 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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