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엔 감성: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같은 장소라고 해도,
언제 갔었는지에 따라서 참 많이 다른 모습을 보게 된다.
가령,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를 내가 갔을 때는 멋있기만 했는데,
내 후기를 읽고 간 누군가는 '공사가 한창이라 제대로 보지 못했어요.'라고 하기도 하니까.
게다가,
똑같은 걸 봤다고 해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성이 다 다른데,
같은 장소라고 해도, 달라지는 모습이라면 다른 느낌을 갖게 되는 건 당연하다.
같은 장소.
다른 모습.
자연일 때가 특히 더 심하다.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시간에 따라.
너무 다른 모습이라,
스쳐가듯 찰나에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보면,
한 없이 감사해진다.
왜냐하면.
내가 그 계절, 그 날씨, 그 시간에
그곳을 스쳐 지나가지 않았다면 보지 못했을 풍경이기 때문이다.
그곳이 그랬다.
국도를 따라 천천히 풍경을 구경하면서 달리고 있었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풍경이 있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예뻐 보일 수도, 그냥 길가의 공터일 수도 있는 그곳이 눈에 들어와 차를 세웠다.
너무도 마음에 들어,
좀 오랫동안 차를 정박하기로 하고,
간단히 맥주와 소시지를 꺼냈다.
불을 피우지 않기에,
소시지는 생으로 냠냠 먹었지만,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여 먹는 맛은 일품이었다.
나중에 다시 온다면.
분명 이 모습이 아니겠지.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즐겨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