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엔 감성: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안흥리
안흥하면, 찐빵이 떠오른다.
찐빵을 먹겠다고 서울에서 안흥까지 가는 건,
내 기준에는 오버라고 생각하지만,
여차 저차 해서 안흥에 왔다면 찐빵을 먹지 않고 가는 것도 섭섭하다.
하늘이 참 묘한 날이었다.
비를 잔뜩 머금고도, 쏟아내지는 않는.
마치, 답답한 지금의 내 모습 같아서,
그 하늘 아래 적당한 곳을 찾아서 차를 세워고,
오는 길에 사 온 찐빵을 손가락으로 살살 뜯어가며 먹었다.
음.... 맛은.
뻔한 찐빵 맛.
그래도,
묘한 하늘 때문이었을까.
내게는 특별한 찐빵으로 기억된다.
다음에 또 안흥에 오게 된다면,
스쳐가듯 하나 사 먹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