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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현 Mar 26. 2022

차박 레이,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다락엔 감성: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하일리 산

지도에 명칭도 나오지 않는 계곡에 도착한 것은

길가에 줄지어 서있는 몇 대의 차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동네 사람들만 알아서 오는 곳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간판도 들어가는 입구도 없었다. 


적당히 길이 나있는 곳에 차를 세우고,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를 따라서 들어갔다. 


물소리 만으로도 오금이 저릴 정도로 시원했다. 

먼저 온 누군가는 맥주를 계곡물에 담가 두었다. 


몰래, 하나 꺼내 마시면....

철컹철컹하겠지? 

아니면, 너그럽게 '별 거지 같은 놈을 다 봤네, 먹고 떨어져라' 할지도.


차에 넣고 다니던 캠핑의자는 왜 놓고 왔을까?

계곡에 펼쳐놓고 앉아서,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물 멍 때리면 참 좋을 텐데.


간편하게 소풍 오는 기분으로 나오기 때문에,

평소 캠핑에 관한 짐을 많이 가지고 다니지 않는 편이라, 

미쳐 준비하지 못했던 것들이 너무도 아쉽다. 


지도를 꺼내 장소를 기록해두고, 

메모를 남겨본다. 


'나중에 다시 꼭 와볼 장소!'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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