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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현 Jul 17. 2022

아직도 일출 보러 정동진 가니?

다락엔감성: 충청북도 음성군 삼성면 양덕리

'일출'은 많은 사람들이라면, 

특히, 여행자라면 놓칠 수 없는 풍경이다. 


이 일출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 

'일출 명소'를 검색해서 찾아가 보지만, 


생각보다 쥐똥만큼 작은 태양과,

요란하고 정신없는 많은 인파와,

그 인파를 상대로 장사를 하려는 사람들과,

일출을 기다리며 밤새 마셔 댄 술과 안주의 쓰레기로, 


일출이 주는 감흥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고, 

"야, 이제 봤으니 그만 가자."면서 발걸음을 돌린 기억이 많다. 


나 역시, 

일출을 보는 걸 좋아한다. 

뭐랄까.... 마음의 희망이 생긴다고 할까?


삶에 지쳤을 때, 

삶이 생각대로 잘 안 풀릴 때, 

삶에서 실수를 했을 때 등....


심적으로 아플 때, 

바라보는 일출은 꽤나 위안이 된다. 


그런데, 이 일출을....

우리 집 창문에서 봐도, 솔직히 위안은 된다. 

엄청나게 먼, 엄청나게 유명한 곳에서 보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러고 보면, 

왜 옛사람들이 태양을 신처럼 모셨는지 알 것 같다. 

태양은 신처럼, 

그 누구에게 공평하게 그 모습을 비추고, 

그 누구에게 따사롭고, 

그 누구라도 어디에 있던 태양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난 일출을 보기 위해 정동진을 가지 않는다. 

집에서 새해의 첫 일출을 보기도 하지만, 

때론 집이 아닌 곳에서 일출을 보고 싶어 지면, 


그저, 

내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아가서, 

일출이 시작되기를 기다린다. 


내 마음에 드는 장소는 참 많다. 


무명의 산.

꽤나 잘 갖춰있는 휴게소.

건물 옥상....


어디에 있던, 

늘 태양은 떠오르고, 

어디에서 보던, 

늘 일출이 주는 감동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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