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하이퐁으로 파견을 왔다.
하노이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정도 달리면 나온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하이퐁은 베트남에서 제법 큰 도시에 속한다.
비록 관광지가 아니라 여행이 목적이라면 와도 별로 할 게 없지만.
파견 나온 센터 근처로 일단 임시 숙소를 잡았다.
지원 받는 숙박비에서 제할 생각이다.
일단 짐을 풀고, 배부터 채울 생각에 밖으로 나왔는데,
이런.... 주변에 눈에 들어오는 식당이 없다. ㅡ..ㅡ
물론, 도착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못찾는 거겠지만.
베트남까지 타고 온,
대한항공에서 먹은 기내식이 오늘의 첫끼이자 마지막이 되는 건가....
그랩을 깔았으니, 주문을 할 수도 있겠지만,
갑자기 다 귀찮아졌다.
그냥 숙소로 돌아가 쉬자.
파견 기관에서 잡아준 비행기는 이른 아침이라,
거대한 짐(1년 생활할 짐)을 챙겨서 대중 교통을 타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평균 2시간 정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하는 스케쥴이라,
그 시간에 다니는 대중교통도 없었다.
가장 빨리 운행하는 지하철을 타도 어림 없다.
아싸리 그냥 맘편하게,
전날 저녁에 와서 공항서 밤을 새웠더니,
밥이고 뭐고 기절하듯 일단 자야겠다.
.......... 자는 중..........
으헉? 여기가 어디야!
아.... 베트남이지. ㅡ..ㅡ
실컷 잤다.
10시간은 넘게 잔 것 같다.
실컷 잤는데 창 밖은 깜깜하다.
해가 뜨면 식당부터 갈 생각에 구글맵을 돌려본다.
주변에 식당이 있나 찾아보지만.... 음.
없다. 없다. 없....
오!! 대형마트 겸 소핑몰이 있다.
걸어서 30분거리.
오, 걸을만 하다.
걷기로 하고 날씨를 알아본다.
아.... 천둥번개에 비....
아직 창밖은 고요한데....
음....
마트는 9시에 문을 여는데....
그때가 되면 비가 엄청 내릴지도....
그럼 뭘로 배를 채우나.
비가 내리면 비라도 뚫고 가볼까?
아무튼, 하이퐁의 첫날 날씨는
우기.
비다.
그나저나....
비 올 것 같은 하늘은 아닌데?
아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