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에 봉사자가 오면,
마음 같아서는 직원 같은 마인드로 직원 같이 일해주길 바라지만,
그게 참 쉽지 않다.
사실 우리가
365일 뼈를 갈아 넣으면서도,
온갖 욱하는 상황을 참아가면서,
일을 하는(직원) 건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결국) 돈 때문이다.
그러나, 봉사자는 돈에서 자유롭다.
직원의 시각에서 볼 때, 참 얄밉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사실이니까.
즉, 일하는 사람에게 협박(?)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봉사자에게는 무용지물이라는 뜻이다.
아무튼 다수의 봉사자들이 봉사를 하는 이유는,
그냥 봉사가 좋아서.
봉사하면 왠지 뿌듯해져서.
봉사를 통해 자기계발을 할 수 있어서.
등의 각자만의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누구도 '돈' 때문에 봉사를 하지는 않는다.
물론,
몇 푼의 봉사비(거마비, 수고비)를 목표로 하는
봉사자들도 있긴 하지만.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애초부터 봉사자에게 직원과 같은 퍼포먼스를 기대할 순 없다.
봉사자가 자발적으로 직원처럼 일해준다면
눈물겹게 너무 감사한 일이겠지만,
그렇게 일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뭐라고 할 수가 없다.
만약,
지금 60% 일을 하고 있다고 치자면,
직원에게는 나머지 40%를 왜 채우지 않냐고 뭐라고 할 수 있겠지만,
봉사자라면 이미 60%나 일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봉사자는 애초부터 제로(0)에서 일을 하는 것이다.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프로젝트를 망치지만 않는다면,
단 1%라도,
봉사는 봉사다.
실제로,
일주일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휴일에 한인 교회에 가서,
인사하다가, 한번 센터에 놀러오세요.
말 한마디하고,
주간 보고에서,
새로운 사람에게 센터 홍보 했다고 적고,
실제로 '한주동안 너무 고생하셨어요, 선터에 참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라는 소리를 듣는 경우도 봤다.
직원의 잣대로 본다면, 일주일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이겠지만,
봉사자의 잣대로 본다면, 0에서 1이라도 도움을 준 사람이 되는 거다.
다만.
이렇게 생각할 수는 있다.
1%만 일하는 봉사자가 그 TO를 차지하고 있어서,
다른 성실한 봉사자, 80~100%의 퍼포먼스를 내려고 작정하고 있는 봉사자들에게
그 기회가 돌아가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