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반백살을 살아보면,
굳이 엮일 필요가 없는 류의 사람을 알아본다.
최근에 알게된 빌런은,
장애인도 아니면서 장애인처럼 보이도록 행동하는 빌런이었다.
물론, 자기 입으로 난 장애인입니다 말한 적은 없다.
그런데, 말투며 행동이며 표정이며 빌런과 마주친 모든 비장애인들은,
빌런이 장애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로인해 비장애인들에게 받게되는 배려가 생기게 되는데,
이걸 아주 당연하게 받고 있는 거다.
물론, 빌런의 정체를 간파하고 그런 배려를 안해주는 비장애인들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마치 자신이 무슨 인권침해를 당한 것처럼 그럴싸하게 말하면서 항변한다.
그러니까,
비장애인끼리는 그냥 투닥투닥 오가는 행동이나 말인데,
그걸 아주 대단한 피해를 받았다는 듯, 인권까지 들먹이면서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그 빌런이 정말 장애인이라면?
아니, 장애인이라도 해서는 안될 짓을 하고 있어서.
빌런이 아닐 수는 없다.
빌런의 특기는,
자신이 앞에 나서지 않고,
남을 부추겨서 자신이 원하는 판을 짜는 것이다.
그 남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흥분해주고 싸워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온갖 정보와 자료를 찾아서, 아주 깔끔하게 (자신의 입장에 맞도록) 정리해서 제공한다.
또는, 100의 진실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10 정도만의 정보만 가지고 와서 제공한다.
(이와 같은 행위가 거짓이 아니라고 말한다, 100을 알고 있는데, 90을 숨긴 것을 말이다!)
이 과정에서,
그 남이 더욱 흥분하고 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이간질도 서슴치 않는다.
"쟤가 이렇게 저렇게 말했어. 행동했어."
라면서, 증거(카톡내용 등)을 보여준다.
내가 이 빌런을 처음 만났을 때,
역시나 나에게 작업을 치고 있었다.
다른 사람(나와 좀 언쟁이 있었던)의 정보와 증거를 내게 건네면서,
"혹시, 이거 알아요?"라고 말했다.
그 말이 어쩜 그렇게 쎄하던지.
그리고 적날하게 날것으로 보여준 그 내용들을 보고,
난 웃었다.
언쟁을 했던 당사자인 내가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데,
어디서 조작질을....
하도 그러싸하게 (자신이 유리하게, 자신이 원하는대로 움직이도록) 조작질을 해놔서,
어이가 없기도 했다.
그때 내가 든 생각은.
아... 언젠가는.
나와 나눈 대화, 카톡, 이런 것도 다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주겠구나 했다.
그것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작질을 해서.
모두 다 까발리면 차라리 낫지. 오해가 없지. 판단이라도 명확하게 하지.
일부만 보여줄테고, 일부러 오해를 만들겠지.
아니나 다를까,
우려했던 그 일은 일어났다.
나에 대해서, 다른 사람에게 까발린 것.
그래서 그 사람이 화를 내고 나와 싸우도록 부추겼다.
하지만,
당연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빌런과 달리,
우리는 현명했고, 어른이었고, 일에 있어서는 프로였으니까.
그때부터 난 그 빌런에게 모든 것을 차단했다.
가끔 들리는 그 빌런의 소식은.
역시나, 다른 사람을 부추겨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고 있으며,
그 활동 무대를,
국회, 공무원 등의 민원을 넣는 것으로 넓히고 있다.
일단 공무원들은 접수를 받으면 무시를 못하니까.
그걸 악이용하고 있더라.
물론,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니까.
다른 사람들의 흥분을 부추기면서.
"혹시, 이거 아세요? 필요하신 분? 참고하세요."
같은 말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