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영화에서 힌트를 얻다를 쓰게 된 이유는 제일 우선적으로는 ‘나’를 위해서였다. 인생이 막막하기만 하고 어렵기만 할 때. 그 누구도 마음 편하게 털어놓을 데도 없고, 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뿐이었다.
그럴 때 영화는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주었다. 물론 음악과 책도 도움이 되었지만 영화가 주는 것들은 더 진하고 다양하게 전달되어서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틀면 인물들이 나오고 목소리가 나온다. 다양한 움직임과 장면마다 어울리는 음악들. 이러한 것들이 장르별로 변주되면서 나를 어르고 달래주고, 어쩔 땐 웃음으로 해소시켜 주고 슬픔으로 내 안에 슬픔을 내뱉게 했다. 쓸데없는 생각이나 괜한 걱정과 불안이 일어날 때는 몰입감 있는 이야기나 공포, 스릴러로 화제전환을 시켜주기도 했다. 마치 싸이의 ‘연예인’이라는 노래 가삿말처럼.
영화는 나의 감정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해서 어떤 메시지? 생각지도 못했던 깨달음, 가르침을 주기도 했다. 예를 들면 이렇다. 사람들과 지내면서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을 그저 싫다는 단조로운 감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행동과 말을 처하는 걸까?’ 하며 욕이 들어간 의문을 가지게 해 주었다.
또한 영화의 인물들에 따라 사건, 상황을 대하는 태도가 다양함을 보고 배웠다. 그들의 태도와 생각에 의해 비슷한 맥락의 사건도 다르게 흘러가고 다르게 끝을 맞이했다. 그렇다. 영화를 통해 다양한 사람을 보고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인생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고 질문을 내고 답을 내고 또다시 질문하고 새로운 답을 냈다.
영화는 이렇다 하고 답을 내주지 않는다. 그저 이야기할 뿐이다. 그래서 다양한 사람들이 보고 다양한 생각을 내고 수많은 대화가 오갈 수 있는 것이다. 영화는 종합예술이다. 그래서 전달되는 메시지와 감정이 깊고 진하다. 여운이 긴 영화는 한동안 못 빠져나올 때도 있다. 영화를 통해서 사람을 보고 영화감독은 사람과 책을 보고 영화를 만든다. 사람과 영화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들이다.
무수한 사람들이 담겨 있는 영화를 계속해서 보다 보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무언가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이 글을, 기록을 남겨 두고두고 보자! 해서 브런치 ‘매거진’을 만들어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내가 ‘나’를 위해서 잊지 않고 의식하며 살아보려고 나름 노력한 산물로 볼 수도 있다.(물론 어디까지나 나한테만!)
그래서 오늘은 왜 영화를 이야기하지 않고 이 글을 쓰냐면. 영화를 보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영화를 보는 게 어떨 때는 의무감으로 느껴지거나, 영화의 해석이 어렵거나 글로 풀기 어려운 영화들도 있었다. 이러한 것들이 영화를 보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힘들고 지치게 했다.
매일 일정한 날짜에 글을 올리는 게 최우선이라 생각했지만 영화에 대한 글을 쓰는 게 억지로 끼워 맞추기가 되거나 대충 스리슬쩍 넘어가는 글이 되는 것 같아 이쯤에서 양심고백을 하고 약간의 재정비 시간을 가지려 한다. 그러고 나서 영화를 보고 글을 쓰면서 충분한 ‘숙성’의 기간을 거친 글을 올리려 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비정기적으로 글을 올리게 될 것 같다.
혹시나 만약 이 글을 정기적으로 읽어봐 주신 분들이 있다면 참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무래도 영화에 관련된 글이다 보니 마지막으로 영화 속 명대사로 마무리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