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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그리 Oct 17. 2023

이렇게 또 한 해가 갑니다

Do I deserve? 진짜 된다, 이룬다!

짧지 않았던 시간이 화살처럼 날아와 꽂혔다.

한 해의 다짐을 한지가 엊그제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새 새로운 해를 단 두 달만 남겨두고 있다.

 일 년을 어쩌면 단 두발 남겨둔 상황에서 올해의 나는 어땠는가. 관성적으로 모두가 지금쯤 스스로를 돌아보고, 내일이면 잊힐 반성을 하고, 내년의 계획을 세운다. 20대와 다른 점은 계획을 세울 때 거창한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는 거다. 그게 이뤄진다고 해도 그럴 마음도 크게 없다. 내가 못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 누구와의 비교도 아닌 그저 작년의 ’나‘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것이 어쩌면 23년의 가장 이상적인 마무리라 하겠다.

 먼저, 올해 결혼을 했다. 어쩌면 이것 때문에 올 한 해가 정신없이 화살처럼 날아갔다는 생각이 든다. 평생을 함께 할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인생의 가장 큰 복이 아닐까 한다. 자기 계발 같은 온전한 나의 성장보다 힘들 때 내 옆에 있는 가족의 힘을 온전히 남은 기간 느끼고 즐겨야겠다. 밖에서 무슨 일을 하고 성공을 하든 돈을 벌든 결국 남는 건 이거뿐이다.

 둘째, 올 한 해는 글을 참 좋아했다. 브런치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이 좁은 땅에 정말 대단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매일 아침 눈을 떠서 앱을 켤 때마다 느낀다. 브런치 앱의 <최신글>을 새벽에 누르면 새벽 6시에도 생각정리를 하고, 이야기를 연재하고,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 글을 잘 쓰든, 못쓰든 글쓰기는 사실 쓰냐 안 쓰냐의 영역이다. 계속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 그 꾸준함이 더 나은 삶을 만든다고 믿는다. 사실이 세상에서 꾸준함을 이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꾸준함은 능력이고 곧 재능이다. 만약 그것이 후천적으로 만든 거라면 더 대단한 것이다. 어쩌면 이것 때문에 책을 올해 두권이나 출간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악플을 일 년 간 매일 단 누군가가 있다 해도 보통 놈이 아니구나 할 텐데 글을 매일 쓴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늘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글감을 찾아야 하고, 새로운 영감을 떠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 습관을 절대 잃지 않아야 한다. 과거 도파민에 빠졌던 나 스스로를 반성하고 지금 이 결심을 잊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또 일 년간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사우나를 하고 운동을 한다. 유산소를 위주로 해 왔기에 몸이 특출 나게 좋아졌고 이런 건 아니지만 잦은 술자리와 불규칙적인 식습관 속에서 살이 찌지 않고 유지라도 할 수 있었던 큰 비결이다.

 

 유독 올해 관계에 대한 글을 많이 썼다. 브런치북까지 30화나 꽉꽉 채워서 낼 정도면. 주변에 사람이 많기도 하고 결혼이라는 중요한 거사가 있었기에 그만큼 관계에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올해 중 가장 아쉬운 점이다. 내 힘으로만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더 안타깝다. 이젠 내가 쓴 글처럼 소중한 관계에 더 선택과 집중. 그리고 의미 없는 술자리 최소화. 남은 두 달 꼭 지키자.

 또 ’ 새로운 도전을 해야지 ‘하면서도 도전을 많이 못했다. 시간을 쪼개 무언가 해보는 것만이 아침에 눈을 뜨게 하는 새로운 원동력임을 기억해야 한다. 물론 저 사진처럼 새로운 걸 하면서 돈도 많이 벌면 좋겠지만 이런 건 다 부수적인 것 들이다. 목적이 흐려지면 안 된다.

 

 여러분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2023년을 마무리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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