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o 카메오 서비스를 심층 해부해 보았다.
목차
01 유명인의 유료 영상편지?
02 사용자를 서비스에 체류시키는 전략
03 사용후기
04 유니콘스타트업 카메오
05 유사서비스?카피캣?
선물을 고르는 일은 언제나 나에게 어려운 문제였다.
고를 때는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받는 사람이 정말 기뻐할 만한 선물을 선택해야지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디퓨져나 향초 같은 뻔한 선택을 해오기 일쑤였다.
그런데 최근에 꽤나 성공적인 선물을 할 수 있었는데 그 선물은 '물건'이 아닌 '영상'이었다.
유명인, 인플루언서가 나만을 위한 영상메시지를 보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메오(cameo) 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했다.
이미 미국에서는 꽤나 유명한 서비스이며 얼마 전 유니콘스타트업에 등재되었다고 하는 이 서비스를 사용해본 후기와 서비스를 심층적으로 해체하고 분석하여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카메오의 서비스를 요약하자면 유명인이 나만을 위해 보내주는 영상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는 앱 서비스이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내가 좋아하는 TV에나오는 스타에게 돈을 지불하면 내 이름을 불러주며 생일 축하한다고 영상편지를 만들어 보내주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가 내 이름을 불러준다니 팬들에게는 꽤나 매력적인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현재(2021.06.06 기준) 서비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스타들은 30,000명 이상으로 배우 7500+명, 운동선수 8100+명, 가수 4800+명, SNS 인플루언서 6800+명 등등으로 다양한 방면의 유명인들이 서비스에 판매자로 들어와 있다.
특히나 카메오는 'Featured'라는 태그를 통해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이른바 슈퍼스타들을 서비스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이 스타들의 유명세를 통해 서비스를 알리는 데 성공하였다.
여기서 만나볼 수 있는 스타들은 한국에서도 유명한 스타들이 다수 있다. 분노의 질주 주연배우인 빈 디젤, 프로레슬러이자 배우인 존 시나, 래퍼인 스눕독, UFC 챔피언 랜디 커투어 등등... 심지어 전직 멕시코 대통령이나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과 같은 정치인들도 카메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최초 사용경험은 주로 인지도가 높은 슈퍼스타들을 통해 이루어진다. 유명한 스타들을 보고 사람들은 서비스에 호기심이 생겨 앱을 설치하고 서비스를 처음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최초 사용 경험 이후 탐색의 과정이 이어진다. 서비스에는 슈퍼스타들 뿐만 아니라 왕년에 유명했던 TV쇼 출연자들부터 유튜버, 틱톡커들까지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 존재한다. 사용자들은 점차 탐색하는 일에 재미를 느끼며 서비스에 머무르게 된다.
한국 감성에 맞춰 예를 들어보자.
카메오라는 서비스를 통해 유재석, 황정민 같은 유명 스타에게 1대 1 영상편지를 받아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예전 TV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를 끌었던 빵상 아줌마, 드라마 야인시대 출연배우와 같은 추억의 스타나 유명인들도 서비스를 탐색하며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하여 내가 구독하고 있는 유튜버들에게도 영상편지를 받아 볼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자주 보았던 TV 프로그램의 출연자를 1대 1로 소통할 수 있다면 꽤나 반갑고 인사를 나눠보고 싶지 않을까?
물론 현재 카메오는 미국의 주로 미국문화에 기반한 유명인들이 대부분이라 정말 빈 디젤이나 스눕독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가 아니면 모르는 크리에이터가 대부분이지만 살펴보다 보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이렇듯 두터운 크리에이터층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서비스에 오랫동안 사람들은 서비스에 흥미를 느끼며 어떤 스타가 있는지 지속해서 탐색하며 앱에 머무르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카메오는 2가지의 플로우를 통해 사용자들을 앱 내에 지속적으로 체류시킨다.
첫 번째, 크리에이터가 제공하는 영상메시지의 일종의 미리보기인 'Best cameo'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다른 사용자들이 받아본 메시지를 찾아보며 대리만족을 하거나 구매 의향을 가지게 된다.
두 번째, 연관 크리에이터 추천 카테고리를 보여준다. 주로 쇼핑몰 서비스 들에서 사용자들을 묶어두기 위해 사용하는 이방식을 통해 사용자들을 크리에이터 페이지 > 베스트카메오 > 추천 크리에이터 페이지라는 연쇄적인 탐색과정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서비스에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는 3가지로
영상메시지, 텍스트 메세지, 영상통화를 결제(구매) 할 수 있다.
영상메세지 : 크리에이터에게 1대 1로 만들어진 영상 메세지를 받아본다.
텍스트메세지 : 크리에이터에게 1대 1로 텍스트 메시지를 받아본다.
영상통화 : 마지막으로 현재 베타테스트 중인 기능으로 일정 금액을 결제하고 크리에이터와 정해진 시간에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현재 앱에서 만나볼 수 있는 스타 및 크리에이터들의 영상 메시지, 텍스트 메시지의 가격은 10달러부터 2,500달러 이상까지 폭이 넓으며 크리에이터의 유명도를 기준으로 가격이 정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래퍼 스눕독의 영상 메시지 가격은 1,200달러로 정해져 있다.
앱은 한국어를 지원하지는 않지만 기초적인 실력만 있다면 사용에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본인은 재미있는 영상을 주문해보고 싶어 탐색 후 인형극을 하는 성우 크리에이터에게 영상을 요청하였다.
주문 flow
1. 크리에이터 페이지에서 요청하기( Request ) 버튼을 누른다.
2. 영상을 받아볼 사람을 지정한다. ( 본인 혹은 다른 사람 )
3. 영상의 목적을 지정한다. ( 축하, 질문, 잡담 등등 )
4. 크리에이터에게 영상을 어떻게 찍어달라는 설명을 적는다.
5. 결제창을 통해 결제한다. 주문 완료 페이지가 뜨고 크리에이터&나의 대화창이 만들어진다.
6. 영상 메시지가 도착하면 앱의 푸시 알림과 이메일을 통해 알림이 오고 영상을 열람할 수 있다. 영상은 일정기간 내에만 다운로드할 수 있다.
7. 대화창을 통해 크리에이터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선 크리에이터 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베스트 카메오(예시 영상)를 보며 어떤 콘텐츠를 내가 받아 볼 수 있겠구나 하고 알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서비스에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한국 사용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수는 있다. 시간을 두고 탐색하다 보면 꽤나 괜찮은 크리에이터들이 많았다. 영상을 공들여 만들어주는 크리에이터들도 많기에 가격에 맞춰 선물용으로 영상을 주문하기에 괜찮은 서비스라고 생각이 들었다.
주문 과정이 복잡하지 않았고(아이폰 기준) 주문이 완료된 후에는 콘페티를 터트려주는 애니메이션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원래 팬이었던 경우에는 두말할 필요 없이 매력적인 서비스이겠지만 나처럼 필요에 의해 서비스를 사용한 경우에도 크리에이터가 영상을 정말 마음에 들게 만들어 준 경우에는 충분히 이 크리에이터의 팬이 됨과 동시에 재구매를 할 의향이 생겼다.
다만 상세 요청을 적다 보니 막상 어떻게 영상을 찍어 달라고 디렉팅 하는 게 어려웠다. 서술 형태로 디렉팅을 적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적어야 좋은 결과물이 나오겠구나 하는 가이드가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2017년 출시하여 서비스 론칭 5년 차인 카메오는 급성장을 거듭해왔다. 손정의 가 운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와 구글 밴처스( Google ventures ) 등을 통해 1억 달러를 투자받았으며 기업가치는 10억 달러를 기록하며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카메오는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B2C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B2B 서비스 또한 준비하고 있다. B2C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앞서 말한 내용들로 스타에게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축하 메시지, 질문 등을 받아볼 수 있는 것이고 B2B 서비스에서 기업들은 유명인을 이용하여 자사의 서비스를 홍보하거나 마케팅 캠페인의 일부로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한 기업이 나오면 꼭 뒤따라 등장하는 것이 있다.
바로 카피캣 (Copy cat)
물론 꼭 비지니스 모델이 동일하다고 하여 그 서비스 자체를 비난할 이유는 될 수 없다. 하지만 동일한 비지니스 모델에서도 충분히 자신들만의 브랜딩과 운영의 세심함으로 오리지널리티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오리지널리티가 없이 그저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 기획만 베껴다가 UI만 갈아 끼워 영업한다면 그건 염치없는 카피캣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한국에서도 카메오와 거의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이미 몇 개나 존재한다. 그러나 도저히 1분 이상 사용하기 힘든 사용감과 회원가입 단계부터 엉망인 유저 플로우 설계로 모두 3분 이상 사용하지 못하고 아쉽게도 내 핸드폰에서 더 이상 함께할 수 없게 됐다.
분석하여할 말도 별로 없지만 이 앱들이 별로인 요인을 굳이 집어보자면, 이미 고도화된 사용자 경험에 익숙한 한국 사용자들을 너무 쉽게 보았다. 유명한 사람들만 서비스에 데리고 오면 사용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낳은 아쉬운 카피캣 서비스들이었다.
참조
https://wowtale.net/2021/04/09/media-trends-in-startup-news-20210409/
https://report.roa.ai/article/152946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20/08/866432/
https://www.businessinsider.com/what-is-ca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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