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 나는 자유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by 홍정교

나는 오늘 어쩌면 조금 위험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나는 평소 자유에 대해 자주 생각에 잠기곤 한다. 조금 생뚱맞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그런 공상이 즐겁다. 오래전 철학자들 역시 끊임없이 같은 질문을 던지지 않았던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살아가는가.
우리는 죽어가는 것인가, 아니면 살아가는 것인가.


어쩌면 그 질문들에 명확한 답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나는 살아 있기 때문에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자유는 곧 인생이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자유가 없는 인생은 죽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


물론 누군가는 말한다. 사람이 어떻게 완전히 자유롭게만 살 수 있겠느냐고. 적당한 책임과 얽매임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나 역시 그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한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자유는 팔자 좋게 놀고먹는 방종이 아니다.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삶도 아니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삶, 남에게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삶, 타인의 시선에 끊임없이 휘둘리지 않는 삶. 그 정도의 자유는 인간에게 허락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예전에 감명 깊게 읽었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도 나는 자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 책 속의 조르바라는 인물은 세상의 규칙과 체면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다. 그는 삶을 지나치게 이해하려 하기보다, 그저 온몸으로 살아낸다.


그에게 자유란 거창한 철학이 아니다. 웃고 싶을 때 웃고, 사랑할 때 사랑하고, 슬플 때 슬퍼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실패와 고통이 찾아와도 삶 자체를 포기하지 않는 것.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다. 모든 일이 무너져버린 순간, 조르바는 절망하기보다 춤을 추자고 말한다. 처음에는 그 장면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그 춤은 현실을 외면하는 몸짓이 아니라, 현실에 짓눌려 자신의 영혼까지 빼앗기지 않겠다는 선언이었을지도 모른다.


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에서도 자유는 끊임없이 등장하는 단어다. 주인공 에렌 예거는 누구보다 자유를 갈망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자유롭지 못한 인간이기도 하다. 그를 보며 나는 몇 번이나 눈물을 흘렸다. 얼마나 슬픈 일인가. 누구보다 자유를 외치던 사람이 결국 정해진 길을 따라 살아갈 수밖에 없다니.


가끔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본다. 학창 시절의 나는 꽤 자유로웠던 것 같다. 하고 싶은 생각을 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내일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던 시간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도 든다. 그 시절이 정말 자유로운 삶이었을까. 아니면 지금처럼 내가 하는 선택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삶이 오히려 자유로운 것일까.


어쩌면 인간은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평생 자유를 생각하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인간은 정말 자유로울 수 있는 존재일까.
자유롭다면 우리는 정말 행복해질까.

나는 자유로운가.


이 질문들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자유를 생각한다.

그리고 문득 묻고 싶어진다.

지금 우리는 정말 자유롭게 살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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