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사진

내 사진 이야기의 시작



2024년 2월 28일, 내 사진의 시작

사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구매한 첫 카메라, 코니카 C35 efp. 필름 카메라 사는 방법도 알아보지 않고 구매해서, 건전지 누액으로 전자계통이 다 망가진 상태였다. 다행이라 해야 되나, 이 카메라는 배터리가 없어도 작동하긴 했다. 셔속은 1/125, 조리개값은 f/4(최대 개방)으로 고정됐지만.

카메라를 처음 들고나갔을 때 들었던 감정은 "생경함"이었다. 맨날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면서 걷던 거리는 생소한 것들로 가득했고, 익숙하지만 어색한 것들이 흘러넘쳤다. 전봇대의 전깃줄들은 거미줄 같았고, 버스 창문은 풍경을 담은 액자처럼 느껴졌다. 이런 것들이 새롭고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필름값은 생각지도 않고 셔터를 눌러댔다. (아직도 셔터가 가볍긴 하다) 결과는 보나 마나 망했지 뭐. 그나마 나쁘지 않은 사진이 위에 있는 사진이다.

첫 필름에 망한 결과물뿐이었어도, 카메라는 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익숙한 거리에서 발견되는 어색함.

이게 내가 아직도 사진을 찍는 이유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