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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갱슬 Jun 23. 2019

GMAT 버벌 뽀개기②

CRC, 그래도 살 길은 있다 

RC와 CR은 사실 영어 기초 체력이 좌우하는 시험이기는 합니다. RC 지문을 한번 읽고 대충이라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면 문제 풀기는 정말 쉽지 않죠. CR도 짧은 문단 안에 문제를 낼 만한 내용이 압축돼 들어가기 때문에 단어를 모른다거나 문장 해석이 안된다거나 하면 많이 힘듭니다. 저도 어렸을 때 미국 등에 살다 온 적도 없는지라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일단 위 두 부분에서 막히는 분들은 공부 6개월 중 초반 1-2개월은 단어를 많이 외우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원에서는 선생님이 비슷한 느낌이나 뉘앙스를 지닌 단어들을 묶어서 공부하도록 시켰는데, 짧은 시간에 좋은 효율을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역시나 하루 2시간 이상씩 영어지문에 스스로를 노출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초반에는 너무 문제를 몰아치기 보다는 여러가지 지문을 접해보는 것도 좋겠구요. 


RC 문제를 어떻게 내나

이건 조금 딴 얘기인데, 저는 요즘 JLPT 1급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4개월 간 독해 공부를 하면서 깜짝 놀란 게 하나 있는데, 바로 1급 독해 문제들이 GMAT RC 섹션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겁니다. 제 일본인 지인들에게 가져다줘도, 지문은 다 이해하는데 문제 정답을 틀리는 경우가 제법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해석만 해서는 문제를 맞출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GMAT 시험은 원어민들도 보는 시험이니 당연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요. 한국어로 논리력 시험을 봐도 좀 비슷한 문제들이 나옵니다. 


RC 얘기로 돌아가서, 문제들을 뜯어보면 우리가 익숙한 단어들(ex. 정직한 건 나쁘다)의 의미를 변형해서 일단 헷갈리게 합니다. 머릿 속을 헤집어놓은 뒤엔 지시대명사가 가리키는 내용이 무엇인지, 또 지문 내용의 일관성을 이해했다면 유추할 수 있는 부분 등을 물어봅니다. 과학지문(별, 행성, 지진, 화산)에서 특히 다음에 일어날 현상이나 일어난 현상 등에 대해서 고르는 문제도 많이 나옵니다. 


학원에서는 키워드의 +,- 속성을 정하고 여기에 묶이는 단어들의 속성도 정리한 뒤 문제를 풀면 쉽다고들 해요. 예를 들면 정직함이 나쁘나면, 수영이는 정직하다고 말할 때 수영이는 나쁜 사람이 되는 식입니다. 그 다음엔 현상이나 사실, 과거 vs 주장, 생각, 추측 등을 구분하는 문제도 나옵니다.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읽으면서 분류를 해 나가면 좀 더 문제를 풀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OG에 RC 문제의 유형들이 나와 있으니 이 유형에 모두 익숙해진다음, 본인이 자주 틀리는 유형들을 뽑아서 계속 공부를 하시면 좋습니다. Wiley에서 OG로 하면 좀 편하게 관리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CR의 늪

저는 사실 CR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제 생각에 이 유형은 약간 될놈될의 느낌이 납니다. 잘 푸는 사람도 자기가 왜 잘푸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걸요 ㅠㅠ 제가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부족한 건 아닌지 숙고해본 적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이제와서 주어진 능력을 어쩔 수 없으니 최대한 끌어올리는 부분만이 남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는 건 기본이고, 문제를 풀 때자기 나름대로 연습지나 머리에 도식화하는 훈련을 많이 해본 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실전에 가서는 물론 그림 그리고 있을 시간은 없습니다. 지문을 읽으면 선택지를 읽지 않아도 답이 대충 떠오를 정도로 절반 정도 연습하고 가야 시간이 모자라지 않더라고요. 


제 첫 시험 후기를 말씀드리면, 꼭 CR에서 이것도 답인 거 같고 저것도 답인 거 같은 상황이 많았습니다. 그 순간에 제일 처음 '이거다!' 싶은 게 있긴 한데 다른 선택지가 아닌 이유를 잘 모르겠는 거였는데요. 결국엔 제일 처음 생각한 선택지를 고르게 되면서도 시간은 시간대로 써서 후반 RC 지문 1개를 통째로 날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리하여 받은 처참한 첫 시험 점수가 600점이었는데요. 리포트를 받아보지는 않았지만 후반부 정답률이 30% 안 될 거라는 데 제 손모가지를 걸겠습니다ㅠ


그러니까 CR을 잘 못했던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당일날 시험장에서 망설이지 않기 위한 최선의 준비를 하십사 하는 거에요. 참고로 CR문제는 후기가 가장 많이 돌아다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너무 의존하시는 건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밖에

저는 회사를 다니며 저녁에 학원을 가고 독학을 하는 식으로 시험을 준비했기 때문에 참 힘들었습니다. 공부 기간이 6개월 넘어가는 걸 감안하시고 체력 분배를 잘 해두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중간중간 개인적인 사정으로 아예 공부를 3-4일씩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공부를 5월부터 시작했는데, 7월에는 JLPT 3급을 봤고 또 12월엔 2급을 보느라, 일본어 공부를 병행하기도 했고요. 이것 때문에 리듬이 크게 깨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지치지 않고 공부하는데엔 도움이 된 거 같기도 해요! 모두 각자의 페이스를 잃지 않으시기 위한 기분 전환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한 거 같아요. 


오늘도 GMAT의 늪을 헤매시고 계시는 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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