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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초개인화 UX로 승부하라

by 유훈식 교수

AI 탑재 전자기기로 가능해진 초개인화 경험

AI 가전의 등장은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과 함께 실제 시장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AI 가전 트렌드 리포트 2025'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능이 적용된 주방가전이나 생활가전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남성 83.9%, 여성 84%에 달했습니다. 특히 냉장고,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등의 주방가전과 에어컨, 청소기, 세탁기 등의 생활가전에서 구매 의향이 높게 나타났으며, 많은 소비자들이 편리한 조작과 시간 절약 등을 AI 가전의 선택 이유로 꼽았습니다. 이미 판매 지표에서도 이러한 선호도가 확인되고 있는데, 올해 15월 삼성전자의 AI 냉장고·세탁기·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40% 늘었고 LG전자의 휘센 AI 에어컨도 1~4월 판매량이 작년보다 45% 증가하여 비수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AI를 탑재한 전자기기는 사용자 경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더 적은 수고로 기기를 제어하고, 기기가 스스로 사용자에 맞춰 동작하므로 일상의 효율이 크게 향상됩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냉장고의 터치스크린 패널로 안방의 에어컨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여 사용자가 굳이 이동하지 않아도 원격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AI 기술을 통해 집안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더욱 효율적인 사용 방법을 제안함으로써 사용자에게 에너지 절감 혜택까지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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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G전자의 에어컨은 사용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바람의 방향과 세기,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LG TV는 시청자의 취향을 학습해 가장 선호하는 화질과 밝기로 콘텐츠를 보여주는 등, 말 그대로 '나를 이해하는 가전'의 면모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개인화 기능 덕분에 사용자는 일일이 설정을 만질 필요 없이도 항상 최적화된 쾌적함과 편의를 누릴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기업들은 초개인화 경험의 무대를 집 밖으로까지 넓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LG전자는 MS와 협력하여 가정뿐 아니라 자동차, 호텔, 사무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고도화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집에서 구축된 개인 맞춤형 AI 서비스를 생활 전반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사용자가 어디에 있든 끊김 없이 본인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입니다. 이처럼 AI 기반 초개인화 UX는 이제 단일 기기나 가정에 국한되지 않고, 사용자 삶의 모든 영역으로 파고들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https://brunch.co.kr/@ghidesigner/191


초개인화 경험의 UX 가치

초개인화된 사용자 경험은 그 자체로 사용자에게 큰 편익을 제공합니다. 개인의 상황과 필요에 딱 맞춰 조정되는 서비스는 불필요한 조작과 고민을 덜어주어 사용 편의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합니다. 사용자는 AI가 제공하는 최적화된 설정과 맞춤 정보 덕분에 시간을 절약하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예컨대 더 이상 복잡한 설정을 일일이 조정하지 않아도, 시스템이 알아서 사용자에게 꼭 맞는 옵션을 적용해주므로 인지적 부담(cognitive load)이 감소하고 디지털 피로도도 완화됩니다. 그 결과 사용자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더욱 자연스럽고 몰입감 있게 활용하게 되며,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또한 초개인화 UX는 정서적 가치를 창출합니다. 기술이 나를 이해하고 배려해준다는 느낌은 사용자에게 심리적 안도감과 신뢰를 줍니다. 실제로 초개인화 경험은 단순히 개인 취향을 맞춰주는 것을 넘어, 사용자와 제품 사이에 감정적인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AI가 사용자의 의도와 기분을 헤아려 함께 상호작용할 때, 사용자는 기계를 넘어 동반자적인 존재로 기술을 인식하게 됩니다.


LG전자가 CES 2025에서 선보인 AI 비전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당시 LG전자의 AI 가전은 "단순히 일상의 편의를 돕는 것을 넘어, 사용자를 배려하고 공감하는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음을" 관람객들에게 제시했습니다. 이처럼 나를 알아주는 기술과의 상호작용은 사용자에게 특별한 충족감을 안겨주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와 신뢰 형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LG전자 조주완 CEO는 언제 어디서나 공감지능을 통해 총체적인 고객경험을 창출하는 것이 자사의 궁극적 목표이며, AI 시대에도 변함없는 'Life’s Good'이라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곧 초개인화된 UX가 사용자에게 일관된 가치와 만족을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브랜드 가치까지 높이는 선순환을 가져옴을 시사합니다.

https://onoffmix.com/event/324137


초개인화 UX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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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기반 사용자 이해와 지속 학습:

초개인화 UX를 구현하려면 먼저 사용자를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다양한 센서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 행동, 선호, 맥락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AI 모델을 지속 학습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어 AI가 사용자의 음성, 취향, 시선, 과거 경험까지 분석해 개인별 맞춤 정보를 제공하도록 설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에 기반한 학습은 시간이 지날수록 추천과 예측의 정확도를 높여주어, 갈수록 사용자에게 딱 맞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맥락 인식 및 실시간 적응:

사용자의 현재 맥락(context)을 파악하는 능력은 초개인화의 핵심입니다. UX 디자이너는 제품이 시간, 장소, 날씨, 주변 환경, 사용자 상태 등의 맥락 정보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이에 따라 적절히 동작하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이미 AI는 사용자의 현재 기분이나 행동 패턴까지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으며, 실제로 음악 앱이 날씨와 시간대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거나 에어컨이 사용자 위치를 감지해 바람 세기와 온도를 자동 조절하는 기능 등으로 이러한 맥락 인지형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시간 적응형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는 상황 변화에 신경 쓰지 않아도 항상 최적화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습니다.


사용자 참여와 피드백 반영:

초개인화는 일방향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효과적인 맞춤형 경험을 위해서는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그 피드백을 설계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용자가 선호도를 설정하거나 추천 내용을 평가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면, 시스템이 점점 더 사용자의 기호에 부합하도록 진화합니다. 또한 사용자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것도 초개인화 UX를 풍부하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LG전자의 UP가전은 고객이 제안한 기능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구현해왔습니다. '현재 시간 표시' 기능이나 의류 관리기의 '스마트케어' 모드처럼,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적극 반영함으로써 제품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 사용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멀티채널 일관성과 확장:

사용자들은 한 가지 기기만이 아니라 여러 디지털 접점(touchpoint)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따라서 초개인화 경험은 옴니채널 관점에서 일관되게 제공되어야 합니다. 한 사용자에 대한 맞춤형 설정과 프로필이 스마트폰, TV, 자동차, 심지어 공공장소의 디지털 사이니지에 이르기까지 연속적으로 적용된다면, 사용자는 어디서든 끊김 없는 개인화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기업들은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협업과 에코시스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LG전자는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가정 외의 공간으로 확대하기 위해 MS와 전략적 협력을 맺고, 차량이나 호텔, 오피스 환경에서도 동등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멀티채널 전략은 사용자의 생활 전반에 걸쳐 통합된 UX를 보장하여, 일관되고 지속적인 브랜드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프라이버시와 윤리 고려:

초개인화 서비스의 기반은 사용자 데이터이므로 개인정보 보호와 윤리적 설계가 필수적입니다. 사용자가 안심하고 개인화 혜택을 누리도록, 데이터 수집과 활용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고 사용자가 스스로 어떤 정보를 제공할지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또한 AI 모델의 편향을 최소화하고, 모든 사용자 집단에 공정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LG전자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구현함에 있어 '책임지능(Responsible Intelligence)'을 핵심 요소로 제시하며, AI의 보안 문제 해결과 신뢰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용자 프라이버시와 윤리를 고려한 디자인만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초개인화 UX를 담보할 수 있습니다.


공감 및 감성 디자인:

기술이 아무리 똑똑해도 인간적인 공감(empathy)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깊은 사용자 경험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초개인화 UX에서는 사용자의 감정과 기분에 공명할 수 있는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AI가 음성 톤이나 표정, 생체신호 등을 통해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면 그에 맞는 상호작용을 제공하도록 설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음성 비서나 헬스케어 앱 등에서 사용자 감정에 따라 대화 어조를 바꾸거나, 피로도가 높을 때 UI를 단순화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감성에 호응하는 UX는 사용자에게 배려받는 경험을 주어 만족감을 높이고, 기술을 더욱 신뢰하고 애착을 가지도록 만듭니다. LG전자가 강조하는 '공감지능' 역시 이러한 철학과 맞닿아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기계와 사람 사이의 경계를 좁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AI 시대의 초개인화 UX는 더 이상 부가적인 요소가 아니라, 성공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사용자는 자신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기대하며, 기업들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UX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LG전자가 '공감지능'을 바탕으로 초개인화 경험을 새로운 가치 창출의 무기로 삼고 있듯이, 사용자 개개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디자인 철학이 곧 경쟁우위로 직결되고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전략들을 토대로 초개인화 UX를 구현한다면, 사용자의 삶에 깊이 스며드는 감동적인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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