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지능 AI는 인류에게 영생을 줄 것인가?

초지능/슈퍼AI가 가져올 의료/헬스케어의 변화

by 유훈식 교수
AGI를 넘어 초지능 시대로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빨라 인간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을 넘어서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IT 기업들은 인간 지능을 능가하는 초지능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초지능 AI 연구소 설립을 공식 발표하며 막대한 투자를 시작했고, 오픈AI는 향후 10년 내 초지능을 실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초지능 AI는 기존 인공지능보다도 훨씬 폭넓은 지능과 자율성을 갖춰 스스로 학습·추론하며, 인간 전문가도 해결하지 못한 복잡한 문제까지 풀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의료와 헬스케어 분야는 이러한 초지능 AI가 가져올 변화를 가장 극적으로 체감할 영역 중 하나다. 의료 AI는 이미 진단 보조, 신약 개발, 개인 맞춤 건강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으며, 초지능 AI의 등장은 마치 혁명과 같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초지능 AI가 의료 혁신을 이끌어 인류가 풀지 못한 난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인간 수명 연장의 꿈을 실현시켜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료의 혁신:
AI 명의(名醫)의 등장

AI는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학습해 질병을 정확히 진단하고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하는 명의(名醫)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로 챗GPT(ChatGPT) 같은 초거대 언어모델 기반 AI가 의사 면허 시험까지 통과하며 의료계에 충격을 주었다. 실제로 미국에서 7살 소년이 3년간 17명의 전문의를 거쳐도 원인을 못 찾던 희귀병을 챗GPT가 정확히 진단해낸 사례는 AI 진단의 가능성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환자의 MRI 영상과 증상 기록을 모두 입력하자, 챗GPT는 전문가들도 놓친 지방 척수수막류라는 희소병명을 정확히 지목해낸 것이다. 이처럼 최신 AI는 광범위한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추론하기 때문에 인간 의사가 빠지기 쉬운 정보 사각지대가 없으며, 난해한 증상의 원인도 집요하게 찾아내는 초강력 의료 검색엔진으로 기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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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영상판독에서도 AI의 활약이 두드러져, 한국의 뷰노(VUNO) 같은 기업의 진단보조 AI는 엑스레이와 MRI에서 미세한 병변을 놓치지 않고 찾아내어 의사의 진단을 돕고 있다. 이미 국내 여러 병원이 IBM의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같은 AI를 도입해 암 치료 조언을 얻는 등, AI 주치의의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숙련된 의사들도 모든 최신 의학논문과 임상 데이터를 일일이 소화하기 어려운데, AI는 실시간으로 전 세계 지식을 학습해 가장 근거에 맞는 판단을 제안함으로써 의료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와
예방 의료

초지능 AI는 질병 진단과 치료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건강관리와 예방의학에서도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와 IoT 센서로 수집되는 개인의 실시간 건강 데이터(심박수, 수면 패턴, 혈당 수치 등)를 AI가 분석해 맞춤형 조언을 제공하는 시대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생활습관을 개선하거나 질병 위험을 사전에 감지해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 코치는 개인의 유전정보와 식습관, 운동량 데이터를 종합해 맞춤형 식단과 운동 프로그램을 설계해주고, 우울증이나 치매와 같은 정신건강 관리에도 AI 챗봇이 조기 징후를 포착해 상담과 치료를 연결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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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일년에 한두 번 건강검진을 받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24시간 밀착 모니터링하는 AI 주치의가 우리 몸 상태를 지켜보고 문제를 발견하면 바로 알려주는 환경이 구축되고 있다. 특히 고령 인구가 늘면서, 만성질환 관리나 복약 지도 등 반복적이고 세심한 케어가 필요한 영역에서 AI는 환자 곁을 지키는 든든한 간병인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초지능 AI의 개인맞춤 건강관리는 질병을 사후 치료하는 기존 의료 패러다임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시키며, 국민 전체의 건강 수명을 늘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약 개발과
난치병 해결의 가속화

오랫동안 인류를 괴롭혀온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도 초지능 AI는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적인 신약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과 10년 이상의 시간이 들었지만, AI는 이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고 있다. 딥러닝 기반의 신약 후보물질 발굴 AI는 수백만 개의 화합물 중에서 유효한 약물을 몇 달 만에 찾아내고, 단백질 구조 예측 AI(예: 알파폴드)는 약물이 표적 단백질과 어떻게 상호작용할지 미리 보여줘 신약 설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AI 신약개발 기업 인실리코 메디신(Insilico Medicine)은 자체 파마AI(Pharma.AI) 플랫폼을 통해 13개월 만에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여 전임상 단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AI를 활용해 22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냈고, 최단 9개월, 최장 18개월 만에 유효 물질을 동정하는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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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인실리코가 AI로 설계한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 신약 후보 ‘INS018_055’가 임상 2상 시험에 들어갔는데, 이는 전통적 방식이었다면 상상하기 힘든 속도다. 이처럼 초지능 AI 연구원은 인류가 그동안 풀지 못했던 질병의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발견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암, 희귀질환, 바이러스 등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영역에서 AI가 인간에게 새로운 치료의 길을 제시하며, 더 이상 ‘불치병’이라는 단어가 사전에서 사라지는 미래를 꿈꾸게 한다.


노화 정복과
수명 연장의 꿈

질병을 하나씩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 노화 자체를 정복하여 건강한 수명 연장을 이루는 것은 의학계의 오랜 꿈이다. 초지능 AI는 이 꿈을 실현하는 열쇠로 부상하고 있다. 인실리코 메디신의 최고경영자 알렉스 자보론코프는 “노화를 더는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 아니라 개입하고 조절할 수 있는 질병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인실리코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의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 생애주기를 이해하는 초지능 AI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AI가 인간의 발달과 노화 과정을 모두 학습·이해하여 노화를 늦추거나 되돌리는 방법을 찾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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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 회사는 유전체, 단백질체 등의 오믹스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개인의 생물학적 나이를 예측하고, 노화 관련 신호 경로를 규명함으로써 노화 속도를 조절하거나 다양한 노인성 질환의 발병을 지연시키는 전략을 연구 중이다. 많은 과학자들은 노화로 인해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고 노화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회춘 기술이 머지않아 현실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초지능 AI가 유전공학, 재생의학과 결합하여 노화의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법을 개발한다면, 인간의 건강수명은 획기적으로 늘어나 지금의 2배, 3배도 꿈이 아니라는 전망도 나온다. 나아가, 인공지능이 인간의 모든 장기 기능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기술을 통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긴 수명의 시대로 성큼 다가설 수 있다는 기대까지 제기된다.


영생을 향한 기술:
단지 꿈인가? 과연 가능할까?

궁극적으로 ‘영생’이라는 주제는 예전 진시황의 이야기에서 자주 들었던 이야기이며 또한 과학기술과 인류 미래 담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이다. 초지능 AI 시대에 정말로 인간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것이 가능할까? 저명한 미래학자이자 전 구글 엔지니어인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 같은 사람은 이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예측을 내놓고 있다. 그는 인공지능과 나노기술의 발전을 들어 “7년 안에 인류가 불멸에 이를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커즈와일은 특히 의학용 나노로봇(나노봇) 기술에 주목하는데, 머지않아 나노봇이 인체 혈관 속을 돌아다니며 손상된 세포와 조직을 실시간으로 수리하고 암과 같은 질병을 제거함으로써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해방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예측대로라면 2030년경에는 나노봇의 기적으로 인간이 병 없이 무한히 살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이고 관련 기술 발달의 수준까지 가기 위해서는 많은 단계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수명 연장을 위한 하나의 가설로는 긍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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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커즈와일은 인간의 뇌와 의식을 디지털 형태로 업로드하는 기술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이는 신체의 한계를 넘어 디지털 형태의 자신을 남길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다. 일론 머스크 등이 개발 중인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칩이 현실화되면, 인간의 기억과 인격을 컴퓨터에 저장해 새로운 신체나 로봇에 옮기는 방식으로 생물학적 수명을 뛰어넘는 것도 상상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구상들은 아직은 미래학적 상상력에 가깝다. 또한 이러한 모습은 단순 데이터 저장이지 진정한 생명 연장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과학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수백 년의 수명 시대는 충분히 도래할 수 있다는 견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로 미국 등에서는 노화 자체를 치료하는 항노화 신약 연구에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도 건강수명 연장을 글로벌 아젠다로 다루고 있다. 초지능 AI는 이렇게 인간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연구들을 가속화하여, 인류에게 보다 건강하고 양질의 삶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측면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넘어야 할 산:
윤리와 신뢰, 그리고 인간의 역할

초지능 AI가 가져올 의료 혁신의 그림은 장밋빛이지만,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와 윤리적 고민도 적지 않다. 우선 AI의 신뢰성과 안전성 문제가 있다. 챗GPT 진단 사례에서 보듯 AI가 사람보다 뛰어난 통찰을 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AI는 여전히 환각(hallucination)이라 불리는 오류를 일으켜 근거 없는 오진을 제시할 위험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검증되지 않은 AI가 생성한 잘못된 의료 정보가 대중에게 퍼질 경우 큰 혼란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의료 현장에서 AI 활용은 반드시 전문가의 검증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AI의 판단에 책임 소재를 누구에게 물을 것인지, 데이터 편향이나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어떻게 방지할 것인지 등 윤리·법규적 문제도 해결이 시급하다. 환자의 진료 데이터를 AI가 분석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사생활 침해가 발생할 수 있고, AI 알고리즘이 편향된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할 경우 특정 인종이나 성별에 불리한 오판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의료계는 의료 AI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규제를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인간 의료진과 AI의 협력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인간 의사의 직관적 판단과 공감 능력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미래 의료는 AI가 정보와 분석을 제공하면, 인간 의사가 이를 토대로 최종 판단과 환자와의 소통을 담당하는 공존 모델로 나아갈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의료진도 AI 활용 역량을 갖춰야 하며, 동시에 의료 인공지능 전문가 등 새로운 융합 인재가 필요하다. 국내 대학에서는 의료 AI 분야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교육-산업을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결국 기술의 혜택을 최대화하려면 사람과 AI의 조화가 필수인 것이다.


초지능 시대,
건강한 미래를 향하여

초지능 AI가 열어갈 의료와 헬스케어의 미래는 분명 희망적이다. 인공지능은 의료 현장에서 의사가 놓친 진단을 찾아내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며, 개인에게 꼭 맞는 건강관리 비법을 알려주는 현대의 마법사 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AGI 단계의 AI도 이 정도인데,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슈퍼 AI가 본격 등장한다면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우리가 풀지 못했던 질병이 정복되고, 삶의 질이 향상되어 100세 시대를 넘어 200세 시대도 가능해질지 모른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찾아올 때까지는 과학적 난제도 많고 넘어야 할 사회적 논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의료 AI 혁명은 이미 시작되었고 초지능 AI는 그 혁명을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새로운 기술을 두려워하기보다는 현명하게 받아들이고, 윤리적 안전장치를 마련하며, 인간과 AI가 함께 협력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초지능 AI는 인류의 건강 수호자이자 생명 연장의 파트너로서, 보다 건강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선물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초지능 AI가 가져올 의료와 헬스케어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그 끝은 어디일지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희망은 있다. 인류가 갈망해온 질병 없는 삶, 고통 없는 삶, 그리고 어쩌면 끝없는 삶에 이르는 길에, 초지능 AI가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는 점이다. 인공지능 시대의 의료 혁신이 인류 모두의 건강 증진과 행복에 기여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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