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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훈식 교수 Apr 10. 2020

1인미디어(유튜브)를 통한 퍼스널 브랜딩

1인미디어의 대표 크리에이터라고 할 수 있는 대도서관은 유튜브는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퍼스널 브랜딩’ 과정이라고 언급하였다. 이는 유튜브를 통한 활동을 브랜딩과 마케팅 관점에서 정확히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1인미디어를 통해서 성공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퍼스널 브랜딩' 관점을 이해하고 채널에 적용하는 것에 필수라고 할 수 있겠다.


ㅇ 시장변화와 퍼스널 브랜딩의 부각

-소에게 인두로 표시하는 모습-

우선 브랜드에 대한 간단하 언급을 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브랜드의 어원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주장이 있다. 하나는 브랜드는 고대 노르웨이에서 자신이 소유한 소(cow)를 타인의 소와 구분하기 위해서 사용한 낙인(brandr)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주장은 16세기 초 영국의 위스키 제조업자들이 위스키의 나무통에 자신의 소유임을 표시하기 위해서 인두로 표시(burned)한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어떤 어원이든 근본적으로는 자신의 소유와 타인의 소유를 구분하기 위한 ‘표시’의 과정을 어원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브랜드를 직역하면 ‘상표’라고 하며 이는 다른 사람들의 물건과 자신의 것을 구분하기 위한 표식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번 슈미트 교수-

과거에는 브랜드가 단순히 ‘상표’정도로 인식이 되었지만 현재와 같이 다방면에서 고도화된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브랜드는 단순히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다른 기업의 것과 구별하는 것을 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체험마케팅의 대가로 유명한 번 슈미트(Bernd Schmitt)는 ‘브랜드란 소비자가 마음속으로부터 갖고 있는 다른 기업, 상품,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과 차이나는 독특한 그 무엇이며, 그것은 곧 소비자에게 주는 기업의 이미지, 상품,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의 전체적인 문화를 의미한다’고 하였다. 브랜드라는 것이 단순한 구분을 넘어 이제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하나의 문화의 총체로까지 발전하게 된 것이다.

-마켓 4.0시대까지의 주요 변화 과정-

2017년 마케팅 분야의 권위자인 코틀러(Kotler) 교수는 모든 것이 바뀌는 새로운 시장이 도래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마켓 4.0’이라고 명명하였다. 마켓 1.0 시대는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기 시작한 시기로 이 시기에는 스펙이 좋은 상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마켓 2.0 시대에는 제품의 기능을 넘어 디자인과 같은 감성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만족을 주는 상품이 선택 받았다. 마켓 3.0 시대에는 스토리와 공감을 통해 소비자의 영혼을 만족시키는 감동이 요구되는 시기였다. 마켓 4.0 시대에는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며 첨단 기술과 플랫폼 기반으로 소비자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 연결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로 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플라톤이 언급한 ‘동굴의 비유(myth of the cave)’-

이 시기를 잘 대변해줄 수 있는 비유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였던 플라톤(Plato)이 자신의 저서 ‘공화국’에서 언급한 ‘동굴의 비유(myth of the cave)’이다. 이 비유에서 동굴에 사는 속박된 사람들이 보고 있는 것은 '실체'의 '그림자'이지만, 그것을 실체라고 믿어 버리고 있다. '실체'를 옮겨 가는 사람들의 소리가 동굴의 안쪽에 반향하고, 이 믿음은 확신으로 바뀐다. 똑같이, 우리가 현실에 보고 있는 것은 이데아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다고 플라톤은 생각했다. 과거의 브랜드는 기업의 그림자를 만들어서 동굴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작업과 같았다. 사람들은 외적으로 보여지는 모습으로 기업을 인식하고 믿었다. 하지만 미디어 관련 기술의 발달로 이제 사람들은 동굴 밖으로 나오게 되었고, 기업 또는 어떤 대상과 관련된 다양한 관점의 소식과 기사를 듣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마켓 4.0 시대의 브랜딩 작업은 단순히 기업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 기업 자체의 실체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더 큰 도전을 받는 시대가 되었다.


마켓 4.0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은 이제 기업 보다는 기업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과 그곳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기업의 보다 본질적인 실체인 사람들의 삶과 인격을 더 주목하게 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입장에서도 인공지능에 기반한 4차산업혁명기술의 발달로 과거와 같이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게 되었고 급진적으로 변화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딩에 있어서도 이제는 과거와 같은 기업 브랜딩 활동이 아니라 퍼스널 브랜딩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고, 이는 개인과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활동이 된 것이다.

-쓰리제이에듀 현승원 대표(존쌤)-

애플이 전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애플의 제품이 가지는 우수함도 있었지만 스티브 잡스라는 CEO가 가지고 있는 퍼스널브랜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국내에서도 중고등학생 영어교육업체인 쓰리제이에듀의 현승원 대표의 경우도 ‘존쌤’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며 유튜브 기업계정과 개인계정에서 영상 콘텐츠를 올리며 퍼스널브랜드를 통한 소통을 하고 있다. 영상들을 살펴보면 영어교육, 대입준비가이드 외에도 롯데타워에서 근무하는 사원들의 모습과 현승원 대표의 개인적인 생활, 기부활동 등을 포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는 유튜브 활용도가 높은 중고등학생들과 영상 콘텐츠를 통해서 소통하고 그들에게 존쌤이 가지는 퍼스널 브랜드로 접근하고 그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심겨줘서 홍보와 유대 관계를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퍼스널 브랜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에 미래를 위해서 나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퍼스널 브랜드를 정의하고 이를 영상 플랫폼을 통해서 소통하는 것은 어찌보면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활동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ㅇ 퍼스널 브랜드 아이덴티티

퍼스널 브랜드(Personal Brand)는 개인만의 독특한 강점과 기술, 가치, 열정 등 이성적이며 감성적인 가치들의 조합으로 ‘개인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는 것'을 의미하며, 그러한 모든 측면들을 이상적 이미지로 객관화하여 대중에게 투사하는 것으로 개인을 상표화 하여 정의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이란 개인의 퍼스넬리티에 기반을 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차별화하고 선택적으로 정립하고, 그것을 대중에게 전달하여 효과적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강력한 퍼스널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퍼스널 브랜드 아이덴티티(Personal Brand Identity)’가 구축이 되어야 한다. 퍼스널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기업이 고객들로부터 자사 브랜드에 대해 기대하는 연상들의 집합인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의 개념을 개인에게 적용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퍼스널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소비자에게 개인 브랜드에 대하여 궁극적으로 어떤 이미지를 각인시킬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퍼스널 브랜드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들-

퍼스널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개인의 퍼스넬리티(Personality)에 기반 하는데 이는 사람의 가치관, 성격, 태도 등을 포괄하며, 환경과 사회관계 속에서 관찰될 수 있는 각 개인의 독특한 특징을 말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에 대해서 좀 더 세부적으로 이해하자면 그 사람이 언급한 말과 글, 그리고 외적으로 보여지는 옷, 헤어스타일, 외모, 체형과 같은 부분들, 그리고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부분까지도 포함한다.


그렇기 때문에 퍼스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우선은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바르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말한 것처럼 나 자신이 현재적으로 어떤 사람인지를 이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퍼스널 브랜딩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적인 모습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이상적인 퍼스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의하고 이를 위한 체계적인 브랜드 구축 과정을 거쳐나가는 것이다. 아이덴티티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 ‘정체성’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남들과 다른 ‘고유한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퍼스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함에 있어서도 남들과 다른 나만의 고유한 특성과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분명히 생각하고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퍼스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소비자들의 인상에 심어주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일관성’과 ‘지속성’이다. ‘일관성’은 본인의 아이덴티티에서 벗어나는 행동들은 버리고, 아이덴티티의 가치를 강화할 수 있는 활동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덴티티 관점에서 정체성을 쉽게 알 수 없는 콘텐츠 리스트-

실제로 이러한 아이덴티티가 정립되지 않은 크리에이터들은 무분별하게 인기에 편향된 콘텐츠 제작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먹방, 예능, IT리뷰 등 사람들이 좋아할만하다 싶은 것들을 이것저것 만들어서 올리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소비자들을 이러한 크리에이터를 볼 때 어떤 사람인지 이해할 수 없다.

-꾸준히 게임 크리에이터로 정체성을 가지고 활동 중인 대도서관-

반대로 대도서관 같은 경우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이지만 지금도 게임 관련 콘텐츠를 주력으로 올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다양한 강연, 1인미디어 교육, 홍보, 예능 관련된 콘텐츠도 만들지만 그는 여전히 게임 크리에이터라는 아이덴티티를 중심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퍼스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해가고 있는 것이다.


‘지속성’이라는 것은 자신의 퍼스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하면서 일관된 활동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의 인식 속에 하나의 브랜드 이미지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극과 소통, 상호작용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1인미디어를 통해서 자신의 퍼스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소비자들에게 강력하게 인식하고자 하는 사람은 하루아침에 이를 이루겠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꾸준하고 정기적인 성실함을 더욱 필요로 한다.

-한국 대표크리에이터 허팝-

유튜브 대표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인 허팝은 2015년 7월부터 영상을 업로드하기 시작했는데, 한 달에 한 개 정도씩 올리는 영상의 반응이 좋자 회사를 그만두고 전문 크리에이터로 살게 되었다. 그는 이후 거의 매일 하루에 한 개의 영상을 지속적으로 업로드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2020년 현재 그가 올린 콘텐츠의 양은 약 1500개 정도 될 것이다. 이러한 그의 지속적인 성실성을 바탕으로 그는 300만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한 전문 크리에이터가 되었다.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서 대중과 소통하는 노력을 기반하지 않으면 퍼스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다.


퍼스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완성하는 것은 자신이 정의한 아이덴티티와 일치된 인생 철학을 가지공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단순히 보여주기 식의 퍼스널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생명력이 없고 언젠가 소비자들에게 실제와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게 되면서 결국은 퍼스널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영향력을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디자인 철학과 삶을 일치시킨 윤호섭 교수-

필자가 아는 분 중에 자신의 퍼스널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삶을 일치 시킨 분으로 한국에 그린디자인이란 개념을 정립하고 실천한 윤호섭 교수님이라는 분이 계신다. 그린디자인은 환경을 고려하고 인간과 공생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디자인한다는 철학인데, 윤호섭 교수님은 이 그린디자인을 개념적으로만 교육한 것이 아니라 삶으로 실천하신 것으로 유명하다. 윤 교수님은 그린디자인의 철학을 자신의 의식주에서 실천하기 시작했다. 새 옷을 사지 않고, 음식쓰레기를 남기지 않기 위해 냉장고를 쓰지 않고, 매일 먹을 만큼만 사다 먹었다. 플라스틱 컵이나 종이컵 대신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컵을 사용했고, 작업실에도 태양관 패널을 설치하여 전기료가 거의 나오지 않도록 하였다. 윤 교수님의 모든 디자인 철학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분의 자신의 철학과 삶을 일치시킨 것은 누구보다 강력하고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퍼스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의하고 실천하신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1인미디어를 통해서 일관되고 영향력있는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이다. 1인미디어 플랫폼들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고, 퍼스널 브랜딩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기에 성공적인 퍼스널 브랜딩으로 모두가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길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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