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ma:
협업 디자인 툴에서 AI 플랫폼으로 진화
Figma는 이미 수년 전부터 UX/UI 디자이너들의 필수 도구로 자리매김해왔다. 실시간 협업, 브라우저 기반 접근성, 프로토타이핑과 개발자 핸드오프 기능 등을 앞세워, 스케치(Sketch)나 Adobe XD 같은 기존 툴들을 빠르게 대체하며 업계 표준이 된 것이다. 실제로 넷플릭스(Netflix), 에어비앤비(Airbnb), 듀올링고(Duolingo)와 같은 선두 기업들도 Figma를 사용해 웹과 앱 디자인을 만들어오고 있다. 이러한 폭넓은 채택 덕분에, Figma에서 작업된 디자인 결과물은 곧 디자인 팀 내 “단일 진실의 원천(single source of truth)”으로 통용될 정도다. 대부분의 제품 디자인 관련 소통과 산출물이 Figma를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뜻이다.
그런 Figma가 최근 AI 기술을 적극 통합하면서, 협업 디자인 툴에서 AI 기반 디자인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Figma 팀은 AI를 통해 디자인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창작의 최고 수준은 더욱 높이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말 그대로, 누구나 쉽게 디자인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하면서도 AI를 활용해 개개인이 더 정교하고 수준 높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는 전략이다.
요컨대, Figma는 본래 강점이던 협업 디자인 플랫폼 위에 AI 기술을 더해 디자인 프로세스의 모든 단계를 가속하고 있다. 아이데이션(발상) 단계부터 시각 디자인, 프로토타이핑, 개발 연계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곳곳에 AI 도구를 심어넣음으로써 디자인 생산성의 비약적 향상을 이루는 중이다. 이런 종합적인 접근은 개별 기능만 제공하는 다른 AI 툴들과 달리 일관되고 통합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디자이너들이 느끼는 편의성도 크다.
2025년 Figma의 AI 신제품들:
Make, Sites, Buzz, FigJam
2025년 Figma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4개의 새로운 제품/기능군을 선보이며 자신의 영역을 한층 확장했다. 바로 Figma Make, Figma Sites, Figma Buzz, 그리고 FigJam의 진화이다. 이들 신제품은 UI 디자인에 국한되었던 Figma의 활용 범위를 코드, 웹사이트, 브랜드 에셋, 아이디어 발상 등으로 다변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각각의 역할과 특징을 살펴보자.
Figma Make – 디자인에서 코드까지 이어주는 프롬프트 기능
Figma Make는 프롬프트-투-코드(prompt-to-code) 기능으로, 디자인과 개발 사이의 인위적인 경계를 허무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이너가 만든 시각적 디자인을 토대로, 간단한 자연어 지시만으로 실제 동작하는 코드 형태의 프로토타입을 생성해준다. 예를 들어 정적인 디자인 시안에서 "여기 있는 버튼을 누르면 이미지 갤러리가 슬라이드로 나타나도록 해줘"라고 지시하면, Figma Make가 해당 동작에 필요한 코드를 생성하고 디자인에 적용해준다. 이렇게 하면 디자이너가 직접 코드 한 줄 작성하지 않고도 인터랙티브한 프로토타입을 완성할 수 있다.
Figma 팀은 "디자인에서 프로덕션(개발)에 이르는 과정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Make의 핵심 목표라고 언급했다. 기존에는 디자인 시안을 실제 앱이나 웹으로 구현하려면 개발자의 지식과 별도의 워크플로우가 필요했지만, Make 덕분에 이러한 과정이 Figma 내부에서 바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Figma Make를 활용하면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같은 플랫폼에서 실시간 협업하며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코드 수준의 프로토타이핑까지 진행할 수 있다. 이는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디자이너의 의도가 개발 과정에서 왜곡 없이 구현되도록 도와준다.
Figma Sites – 디자인한 그대로 웹에 출판하기
Figma Sites는 Figma로 디자인한 내용을 바로 웹사이트로 퍼블리시(출판) 할 수 있게 해주는 혁신적인 도구다. 디자이너들의 오래된 바람 중 하나가 “디자인 시안을 클릭 한 번으로 실제 웹으로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는데, Figma Sites가 바로 그 역할을 해준다. 이제 Figma에서 만든 디자인/프로토타입을 “Publish” 버튼 한 번으로 실제 웹 페이지로 배포할 수 있다. 마치 Webflow나 Wix 같은 노코드 웹사이트 제작기를 Figma 안에 통합한 셈이다.
Figma Sites는 반응형 웹 디자인을 지원하여 어떤 스크린 크기에서도 깨지지 않는 레이아웃을 만들 수 있고, 인터랙션 역시 기존 Figma 프로토타이핑에서 한 단계 발전한 형태로 구성할 수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한 Figma Make와도 연계되어, 디자인을 코드로 변환하는 기능을 사이트 제작에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디자인 프레임을 선택하고 “디자인으로부터 코드 생성”을 실행하면, Figma Make의 AI가 해당 부분의 애니메이션이나 인터랙션 코드를 자동으로 만들어 사이트에 적용해준다. 현재는 베타 단계이지만,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 기능도 예고되어 있어 향후 디자이너나 비개발자도 웹 사이트의 콘텐츠를 손쉽게 업데이트할 수 있을 전망이다.
Figma Buzz – 브랜드 자산 제작을 위한 전용 공간
Figma Buzz는 디지털 제품 디자인을 넘어, 브랜드 마케팅 자산까지 Figma 안에서 만들고 관리하려는 야심이 담긴 신규 제품이다. 많은 기업의 디자인 팀은 앱/웹 UI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 이미지, 이벤트 홍보물, 굿즈 디자인 등 다양한 그래픽 작업을 한다. Figma 역시 자사 마케팅 팀이 이러한 작업들을 Figma로 해왔지만, 기존 Figma 환경은 웹/UI 중심으로 최적화되어 있어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예 이러한 비(非)UI 디자인 작업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서 Figma Buzz가 탄생했다.
Figma Buzz에서는 팀 전체가 필요로 하는 온갖 디자인 에셋(artifact)을 한 곳에서 생성하고 공유할 수 있다. 디자이너가 만들어 놓은 브랜드 템플릿을 활용해, 비디자이너 팀원들도 쉽게 소셜 미디어용 이미지를 제작하거나 슬라이드, 배너 등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 때 브랜드 일관성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폰트, 색상, 레이아웃 등에 제한을 두고 편집할 수 있는 포커스드 에디팅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Buzz의 특징이다. 또한 Excel/Google Sheets와 같은 데이터 소스와 연결해 여러 변형 버전의 디자인을 일괄 생성하거나, 작업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리드 뷰로 관리하는 등, 대량의 디자인 에셋을 효율적으로 생성·관리하는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쉽게 말해 기업의 브랜드 디자인 제작 허브 역할을 Figma가 맡도록 확장한 것이다.
FigJam – 아이데이션과 협업에 AI의 날개를 달다
Figma의 디지털 화이트보드 겸 워크숍 도구인 FigJam도 AI 시대를 맞아 중요한 진화를 이루었다. FigJam은 2021년 출시 이후 브레인스토밍, 사용자 여정 지도 작성, 팀 회의 등에 널리 쓰이며 협업 아이데이션 툴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2025년, Figma는 FigJam에 생성형 AI 기능을 도입하여 아이데이션 과정을 한층 더 빠르고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이제 FigJam에서는 복잡한 아이디어를 자동으로 다이어그램으로 시각화하거나, 여러 사람이 남긴 의견들을 한 번에 정리·분류해주는 등의 일이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여러 스티키 노트(메모)가 난잡하게 흩어져 있다면, FigJam의 AI가 이를 주제별로 묶고 요약해주는 식이다. 또한 간단한 텍스트 설명만으로 타임라인, 프로세스 다이어그램, 마인드맵 등을 자동 생성해주는 기능도 선보여졌다. 디자이너나 PM, 엔지니어가 아이디어를 낼 때 FigJam에 "쇼핑 앱 사용자 여정 지도를 만들어줘"라고 입력하면, AI가 시작부터 결제까지의 흐름을 추론해 순서도 형태로 보여주는 식이다. 이런 기능들은 팀원들이 아이디어 구체화에 들이는 시간을 줄여주고, 아이데이션에서 실행 단계로 빨리 나아가도록 도와준다.
풍부한 자본 확보와 경쟁 우위:
Figma의 미래 전망
2025년 7월, Figma는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IPO)을 통해 막대한 자본을 확보하며 독자적인 성장 행보를 이어갔다. 한때 Adobe가 200억 달러에 Figma를 인수하려 했으나 2023년 말 규제 문제로 무산되었고, Figma는 대신 기업공개의 길을 선택했다. 그 결과 상장 첫날 공모가의 3배에 달하는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기록하며 기업 가치가 590억 달러에 육박, Adobe 인수 제안 당시의 평가액을 훌쩍 넘었다. 투자자들이 이토록 열광한 이유 중 하나는 Figma가 AI 시대에 걸맞은 성장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Figma는 IPO 신청서에서 “AI 기술의 급속한 도입이 디자인 소프트웨어 시장의 지형을 바꾸고 있지만, 회사는 다양한 형태의 AI를 내재화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앞서 언급했듯 AI 통합 전략을 통해 사용층을 넓히는 동시에 전문가들의 요구도 충족함으로써, 변화 속에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확대해나갈 자신감을 내비쳤다.
물론 경쟁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Adobe를 비롯한 거대 기업들도 발 빠르게 AI 기능을 탑재하며 디자인 툴 분야에서 반격을 준비 중이다. 예컨대 Adobe는 자사 툴에 Firefly를 녹여 강력한 생성형 기능들을 선보였고, MS 역시 Office 제품군에 Copilot을 넣으며 생산성 소프트웨어 전반의 AI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Figma가 지닌 커뮤니티와 생태계, 클라우드 협업 기반은 하루아침에 따라잡기 어려운 강점이다. 전 세계 수많은 디자이너와 개발자들이 이미 Figma를 통해 협업하고 있고, 수천 개의 플러그인 및 위젯이 지원되어 사실상의 플랫폼 표준으로 굳어진 상태다. 여기에 최근 공개된 Figma의 새로운 제품군(Sites, Buzz 등)은 Adobe나 기타 경쟁사가 미처 손대지 못한 영역까지 아우르고 있어,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리는 중이다.
앞으로 Figma는 이번 IPO로 확보한 자금을 R&D에 투자해 더욱 빠른 기능 개선과 혁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용자층 확대를 위해 초심자용 교육 컨텐츠, 스타트업 대상 프로그램 등을 강화하며 디자인 업계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려 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거대 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 독립 플랫폼으로서의 개방성과 중립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Figma가 보여준 기민한 제품 개발력과 사용자 중심 철학을 감안하면, AI 시대에도 Figma가 디자인 툴 분야의 선두를 지켜나갈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결론적으로, Figma가 AI 시대 최고의 디자인 도구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명확하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디자이너의 니즈를 정확히 포착하고, 이를 최신 기술(AI)로 재빠르게 풀어내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Figma는 협업의 편의성, 풍부한 기능 생태계, 그리고 AI를 통한 혁신을 모두 갖춘 유일무이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당분간 그 자리를 위협할만한 대안은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Figma를 통해 디자인의 역할과 범위가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AI 시대에 더욱 막강해진 Figma를 통해, 디자이너들은 아이디어에서 실현까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창의적인 여정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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