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앱(DApp)의 시대가 열리다.
ㅇ 디앱(DApp)이란 무엇인가?
웹 2.0 시대에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모든 서비스들이 제공이 되었다. 특히 애플에서 개발한 iOS 기반 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앱들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웹 3.0 시대의 온라인 서비스를 담당할 애플리케이션들은 지금 탈중앙화 된 형태의 앱으로 재편되고 있다.
디앱(DApp) 또는 댑이란 Decentralized Application의 약자로서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앱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서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디앱이면, 디앱을 통해서 발생된 모든 데이터들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기록되고 호출되는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대표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알려진 이더리움, 이오스, 스팀 등을 기반으로 개발된 디앱들은 약 3,000여 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 숫자는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애플에서 개발한 앱스토어의 앱이 220만 개가 넘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리 많지 않아 보일 수 있다. 그리고 블록체인이 초기 시장임으로 고려할 때 대부분이 게임과 거래소에 관련된 서비스들이 많은 것을 볼 때, 사용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실제적인 기능을 사용하는 비중은 40%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ㅇ 디앱의 시작 스마트 계약과 이더리움
디앱은 스마트 계약의 기능이 블록체인에 도입되면서 시작되었다. 비트코인의 경우 분산 원장 기술로 데이터 검증과 송금만 가능했기 때문에 이런 영역까지 확대되지는 못했다.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블록체인에 스마트 계약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개발자들은 스마트 계약을 활용해서 이더리움 플랫폼 위에서 다양한 디앱을 구축할 수 있고 지금 실제로 많은 탈중앙화 된 애플리케이션들이 상용화되어 사용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디앱을 개발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은 이더리움 외에도 솔라나, 아발란체, 니어프로토콜 등이 있다. 각 블록체인 플랫폼마다 장단점이 있어서 개발자들은 본인들의 프로젝트에 맞게 이 플랫폼을 선택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경우 가장 안정적이고 활용 범위가 넓기 때문에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디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디앱 사용과 관련된 관련된 가스비용이 발생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 가스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개발된 스마트 계약이 실행될 때 사용되는 수수료라고 이해하면 된다. 스마트 계약을 위해 일정 금액의 암호 화폐를 소각하는 과정을 통해서 암호화폐 채굴과 소각, 즉 생산과 소비의 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비행기가 날기 위해서 연료를 소각해야 하듯이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가스가 수수료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가스는 스마트 계약에서 이루어지는 코드가 복잡할수록, 그리고 저장 공간을 많이 사용할수록 더 많이 지불하게 된다.
ㅇ 디앱의 장점
디앱은 개념과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디앱의 개념과 개발과 관련된 모든 특성들은 앞으로도 계속 확장되어 갈 것이기 때문에 장점과 단점은 조금씩 바뀌어갈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현재적 시점에서 서술할 수 있는 장단점을 서술해보려고 한다. 우선 디앱의 장점에 대해서 알아보자.
1) 보안성
웹 2.0 개념으로 데이터를 중앙화 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했던 기존의 앱들은 사용자들을 충분히 보호해주지 못했었다. 하지만 댑의 사용자는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아도 댑을 이용할 수 있으며 데이터를 해시값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저장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높은 보안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2) 검열 저항성
구글이나 네이버와 같은 기업들은 앱에서 중앙 서버가 모든 데이터를 소유하고 있다. 반면 댑의 경우 중앙의 서버 없이 탈중앙화 된 형태로 제공이 되기 때문에 특정 기업이나 기관의 통제, 간섭을 받지 않는다. 사용자가 댑으로 개발된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다고 하면 관리자를 포함한 그 누구도 이 글을 삭제하거나 수정할 수 없다. 서비스를 만든 기업에서도 삭제할 수 없는 것이다.
3) 인센티브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댑에서 특정 기능들을 수행하게 되면 이에 따른 가스비가 소진이 되게 된다. 그러면 채굴자들은 운영을 위한 암호화폐를 생산해내야 한다. 이를 통해서 암호화폐의 생산과 소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시장 생태계가 활성화되어 가는 것이다.
4) 거버넌스 참여
디앱이 가진 또 하나의 특징은 사용자들이 의사결정자로 참여하여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댑의 개발사가 프로젝트를 주도해서 만들어 나가기도 하지만 프로젝트의 방향성에 대한 제안 및 공동 의사 결정을 해당 암호화폐를 보유한 사람들의 투표로 결정할 수 있다.
ㅇ 디앱의 단점
아직 상당한 과도기와 시장 진입기에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앱들은 단점들 역시 가지고 있다. 향후 다양한 기술 발달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현재적 시점에서의 대표적인 단점들은 아래와 같다.
1) 느린 속도
각각의 블록체인들은 블록 생성 방식에 따라서 속도가 다르지만 일반적인 방식보다는 앱 구동이 느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디앱이 활성화되어 사용자 수고 증가하면 처리해야 하는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처리 시간이 더 많이 요구된다.
2) 높은 비용
블록체인 기반의 디앱들은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개발 및 테스트를 위해서 상당히 많은 암호화폐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과 운영에 있어 기존의 방식보다 높은 비용과 예산을 필요로 한다.
3) 코드 수정의 어려움
앱을 개발하면 기능 개선과 버그 수정을 위해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반드시 해야 한다. 하지만 디앱의 경우 블록체인에 이미 게시한 데이터나 코드를 수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기존의 앱 보다 업데이트를 함에 있어서 개발자들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4) 불편한 사용자 경험
지금 우리가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앱들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사용자 경험을 이미 제공하고 있지만 디앱의 느린 처리 속도로 인해 사용자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다. 또한 사용자 입장에서는 기능을 처리할 때 높은 가스비를 지속적으로 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ㅇ 디앱의 현재와 미래
디앱 초기에는 대부분 이더리움 기반으로 개발이 되었다. 하지만 이더리움은 느린 속도와 높은 수수료에 대한 문제가 있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다양한 이오스, 트론, 솔라나, 아발란체 와 같은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개발되고 있다. 이더리움의 경우 초당 거래 수(TPS)가 20건임에 반해, 이오스는 4,000건, 트론은 2,000건으로 거래 속도가 현저히 빠르다. 물론 이와 같이 빠른 처리 방식들은 보안성을 약화시키는 단점도 존재한다.
디앱에 접근하기 위한 사용자들의 이해도 역시 상당히 높은 허들로 작용하고 있다. 전통적인 앱에 비해, 디앱을 이용하는 사용자 수가 적은 데, 이는 여전히 블록체인을 이해하고 암호화폐 지갑을 설치하고 거래소에서 구매하는 절차가 일반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향후 이런 절차를 매우 쉽게 제공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유저 유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디앱보다는 생활의 편의성과 편리성에 기여할 수 있는 디앱 출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온 국가나 지역의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지금 대부분 출시되어 활성화된 디앱들은 대부분 게임에 한정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점차 핀테크(금융), 전자상거래, 헬스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높은 보안성을 가지고 제공되는 생태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앱 생태계가 성장해 감에 따라서 블록체인 역시 속도, 비용, 확장성 면에서 더욱 발전하고 있는 것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이에 디앱의 성공이 블록체인의 성공에도 서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디앱은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이른 단계로 판단되며, 이미 진행이 되고 있는 사물 인터넷(IoT), AI 등 다른 기술과 연계된 디앱의 성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