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나를 잠시 정적인 평면에 둘 수 있게.
사진을 좋아한다.
이 다차원적이고 입체적인 세상을 평면으로 만들어 나에게 새로운 관점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영상도 좋아한다.
그러나 영상의 평면과 사진의 평면은 어마무시하게 다른 생명력을 나타낸다.
정적인 평면이 동적인 입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품고 있기 때문이겠지.
그래서 사진 한 장은 나에게 굉장히 무수한 생각의 가지를 뻗게 한다.
기술의 발달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사진기의 존재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것도 바로 그 때문.
매일의 세상이 새로운 '나'.
그대로의 세상을 새롭게 만드는 '사진'.
나와 사유의 매개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