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투자에 대한 생각

<공매투자, 지금이 기회다> 서평

by 김민제

공매란 세금을 체납한 사람의 압류재산을 공공기관이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에 의뢰하여 판매하고, 대금을 세금으로 충당하는 제도를 말한다. 물론 압류재산 외에 수탁재산, 공공재산, 채권, 부동산이 아닌 동산 등에 대한 매각도 공매에 나온다. 캠코는 다양한 공매물건을 '온비드'를 통해 위탁 입찰하는 공공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공매투자, 지금이 기회다>라는 책은 주로 공매를 어떻게 하는지 보다는 자산 증식을 위해 주식, 부동산 매매, 경매 등의 방법 외에 다른 방법도 있다는 점에 방점을 찍고 있다. 공매는 다른 제도 외에 많이 유명하지 않다는 점, 온비드라는 사이트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 공공기관인 캠코를 통해 관련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 등의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일반인이 소액으로도 상가나 빌딩, 임야, 농지, 도로, 주식 같은 증권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산을 취득할 수 있다.


감정가에 비해 조금 높은 가격을 입력하면 아무래도 낙찰에 유리하지만, 유찰을 거듭하거나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지지만 개발 가치가 있는 물건에 대한 투자를 성공하면 높은 순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작은 자투리 땅이나 건물의 일부라도 공매로 나올 수 있으며, 개발 호재나 공적 운용, 개인적인 상업개발 등의 사유로 이 물건을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특히, 계속 유찰되는 물건을 찾기보다 시세보다 낮은 감정가에 형된 물건에 대한 우선 입찰 전략을 강조한다. 물론 여러 정보 탐색을 통한 확실한 시세 상승을 전제로 한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여러 가지 경우에 의한 다양한 물건 접근방법, 공매 투자 성공을 위한 마음가짐과 응원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적혀있다. 어려운 용어를 쉽게 풀어쓰고, 실제 입찰과정을 간단히 소개해 일반인이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요긴한 참고서다. 요약하자면, 자산 증식에 색다르고 효과적인 길이 있음을 화려한 조명으로 저자들이 합심하여 비추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내 재산이 눈덩이처럼 늘어날 거라는 희망찬 미래를 엿보았다기보다는, 공매 물건의 원래 주인인 사람들의 심경이 궁금했다. 원래부터 공공자산이었거나 오랫동안 쓰이지 못하고 있던 물건이 판매되는 경우는 길 잃은 물건이 새 주인을 찾는 거라 당연지사고 외려 든든한 느낌까지 들었지만, 얼마 전까지 누군가의 소유였다면 원래 주인에게 어떤 사정이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금을 체납했다면 의도적인 체납일 수 있지만, 자금이나 재산의 유용 과정 중에 어떤 사정이 있을 가능성이 높지 않은가. 공매대금으로 세금을 충당하는 처지가 된 사람과, 그 입찰에 저렴하게 참여해서 차익을 거두는 사람을 생각하면 조금은 쓰라리는 것 같다. 납세의 의무를 지고 점차 많은 세금을 내는 건 재산이 불어날수록 당연한 결과인데, 정직하고 탄탄한 재정구조를 항상 유지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한 치 앞을 모르는 세상에서 새옹지마 신세가 되고, 세금을 못 내서 내 재산이 팔려나가는 장면은 정말이지 차갑고 안타까운 일이다. 공공의 질서와 사회의 안정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조금 따스한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불로소득의 양면성은 무서운 빌런의 미소를 보는 것 같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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