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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잠 Aug 10. 2024

네가 아는 나, 내가 아는 나





취미에 대한 주제로 얘기를 나눌 때

내가 마음을 준, 주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책을 읽고 글 쓰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럼 십중팔구 대답은 글을 보여달라 하는데

그때마다 내 대답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보여줄 게였다.

사실은 보여줘도 되고, 보여주고 싶기도 하다.

겉으로는 내가 밝은 사람 같아 보여도

아니 밝은 것도 맞는데 이런 면도 있다면서.


둘 다 내 모습인 건 맞지만

어쩌면 이 공간에서의 모습이

숨기고 싶지만 부끄럽지는 않은

조금은 내가 더 바라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자신의 색을

불투명하게 칠하며 살아가는 걸까.


늘 밝기만 한 사람도 그렇게 부럽지가 않아졌다.

타인의 감정의 이면을 우리가 알 수는 없는 것이기에

단지 드러나는 색으로 판단할 수는 없는 거니까.

실은 저 밝음도 본인이 원하던 모습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꼭꼭 감춰둔 일기장에서야 볼 수 있는

본인이 원하던 모습이 따로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래서일까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오해를 하더라도

이제는 그다지 슬프지가 않다.

나를 모르는 사람의 착각을 신경 쓰는 일만큼

부질없는 미련은 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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