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회 스승의날 기념식과 ‘5월노래’ 기획테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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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년 전, 스승의날 즈음에 쓴 기사입니다. 올해 도단위 스승의날 기념식은 충남교육청에서 직접 진행합니다. 스승의날 발원교인 강경고등학교는 자체 스승의날 기념식 겸 사제동행 체육한마당을 15일에 펼칩니다, 매년 그랬듯이요~~
오늘 11일은 제17회 전국RCY백일장 행사가 열렸습니다. 매년 스승의날 발원교에서 개최되는데, 800여명 규모로 참가하는 전국대회입니다. 적십자와 스승의 날은 어떤 상관이 있어서일까요?^
충남도교육청은 스승의 날 발원지인 강경에서 강경여중, 강경고 교직원,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6회 스승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축하공연으로 북 공연과 현악 8중주 축하공연에 이어진 이날 기념식에서는 총 868명이 수상했는데, 대통령상은 연기되었다. 교육부장관 표창은 천안부성초 정경숙 수석교사 등 159명 , 교육감 표창 709명은 수업혁신, 진로직업과학교육, 인성생활민주시민, 자유학기제방과후 네 부문으로 나누어 수상했다.
기념촬영에서 가운데 자리를 양보하는 김지철 교육감은 충남교육의 핵심으로 섬김을 예시하였다. 교권침해에 관한 우려도 표하면서 모든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스승의 날 발원지 강경에서 스승존경, 학생존중 정신 계승을 위한 36회 스승의 날 기념식을 갖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 문을 연 김 교육감은, 스승의날 기념 유공교원 표창 수상자부터 축하하였다. 특히 “남다른 열정과 사명감으로 학생 섬기는 일, 학생의 미래를 밝히는 일에 헌신”해온 점을 칭찬하였다. 교직원 동지들에게는 격려와 당부를 이어갔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이라고 전제한 뒤, 교육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는 핵심 가치라는 점에 공감하였다. ”당면한 교육문제가 어렵고 심각하다고 해도 그 해결의 열쇠는 선생님들에게 있으므로, 교육으로 국가와 사회의 통합·발전을 이루어내고, 미래핵심 역량 키워내도록 노력해 주십사”고 당부하였다. 스승의날을 맞아 스승님에게도 안부를 전했고, 제자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노라는 개인사도 덧붙였다.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국회일로 급히 자리를 뜬 황명선 시장을 대신하여 홍성목 논산시부시장이 축사를 이어갔다. “1958년 논산 강경에서 시작된 후 7년 만에 전국 기념 행사로 발전되었다.”고 돌아보면서 더 과거로 올라갔다. “논산 돈암서원이 영남학파와 더불어 조선유학을 이끌었던 기호학파의 중심지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중”임을 알리며 사계 김장생, 김집, 송준길, 송시열, 윤증 같은 스승을 소개하였다. 논산 3개의 향교, 10개의 서원이 강경고등학교의 존사애제(尊師愛弟) 뿌리임을 강조하였다. 무너진 교권을 세워야 한다고 강변한 김형도 논산시의장의 축사는 황호준 논산교육발전협의회장으로 넘어갔다.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축사 속에서도 아쉬운 것은 초대 대상으로 스승의날을 열게 된 주인공의 부재였다. 1958년 강경여고 8회 졸업한 노창실 씨는 당시 JRC 단장이었고, 현재 대전에 거주하고 있다. 1958년 당시 강경여고 청소년 적십자 단원들이 퇴직하신 선생님을 위문하는 봉사활동을 해오던 것이 계기가 됐던 것이다. 강경여고 학생들의 활동에 힘입어 청소년 적십자 충남 학생협의회는 1963년 처음으로 ‘은사의 날’로 정해 사은행사를 개최했다. 이후 1964년 청소년 적십자단의 각도 대표가 모여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해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기념식장 주변으로는 2017 충남교육청 기획테마 ‘5월을 노래하다’ 전시전이 분위기를 돋우었다. 5월 17일까지 3일간 강경여중 체육관에서 계속 예정인데, 5월 감사의 달을 맞이하여 교육공동체인 학생, 교직원, 학부모의 작품을 전시한 것이다. 시, 그림, 사진, 서예 등 각 15점씩 총 60점 정도이며, 우수작답게 뭉클한 장면들도 연출되었다. 이 전시회는 6월 2일까지 타 시군에도 순회 전시된다. 전시일정은 도교육청 홈페이지나 체육인성건강과(041-640-7521)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내부에서만 그친 게 아니다. 강경 여중과 강경고 자체의 작품들을 외부에 배치하였다. 특히 강경고등학교 교정에는 선생님에게 진솔한 편지를 손으로 직접 써서 디자인해 놓았다. 꾸밈같은 것을 최대한 밀쳐낸 게 인상적이다.
기념식이 끝난 다음에는 스승의 날 발원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고자 전국 최초로 건립한 스승기념관의 준공식을 가졌다. 커팅식 주인공 중에 학생도 2명 참석했는데 RCY가 빠진 점도 못내 아쉬었다. 현재도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은 선배들이 제정한 스승의 날이 되면 선생님께 감사 편지쓰기, 사랑의 꽃 한송이 전달하기, 선생님 구두 닦아드리기, 병중이시거나 퇴직하신 선생님 찾아뵙기, 음악회나 다과회 등의 사은행사 준비하기 등 다양한 행사를 학교별로 개최한다. 또한 RCY시도 본부에서는 스승의 은혜를 알리는 기념스티커를 제작하여 각 학교에 배부하여 출입문 등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부착해 그 의미를 널리 보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문예작품을 공모하여 문집을 발행하기도 하는 것이다.
선생님의 권위가 예전보다 떨어지는 사회적 분위기속에 182.5㎡(54평) 규모의 스승기념관을 전국 최초로 건립한 점은 큰 업적이다. 충남도교육청에서는 2억 7천만원을 들여서 작년 12월에 준공하고, 준공식은 이번 스승의 날에 한 것이다. 스승존경 정신이 확산되기를 바라면서 영상홍보실, 타임캡슐, 스승의날 유래 등 볼거리는 물론, 원하는 추억의 배경을 선택하여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구비하여 놓았다.
강경여중과 강경고는, 강경여중고였다. 현재는 강경여중과 남녀공학인 강경고등학교로 구분되어 있다. 엄밀히 얘기하면 스승의날 발원교는 강경여고, 현재의 강경고등학교이다. 그런데 스승기념관이 담장이 없는 바로 옆 학교 강경여자중학교에 건립되면서 발원지에 대한 역사성이 혼란스럽게 되어 버린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볼 때 시설은 강경여중에 할 수 있되, 스승의 날 발원지가 강경고등학교임은 분명하게 해야 할 시점이다.
이런 사실과는 무관하게, 강경고등학교 학생들은 사제동행 체육대회로 신나는 한마당이었다. 운영방침은 몇 가지가 된다.
- 스승의 날 발원교의 자부심과, 스승의 날 기념 사제동행 체육대회의 의미를 살릴 수 있도록 사제동행할 수 있는 경기들을 주로 한다.
- 학생회 중심으로 하는 자율적인 체육대회이다.
- 규정 체육복을 반드시 착용하도록 한다. 단, 그룹별 통일된 복장은 인정한다.
재미난 것은, 체육복 등에 제각각 적혀 있는 이름들이다. 강경여고 출신 강부자, 강경여중 김세레나 이름은 없고 여학생 뒤에는 강력한 이미지의 핵주먹, 남학생은 부여상회 손자, 모모는 철부지, 선생님은 유부녀..... 선생님은, 교정에 세워둔 학생들의 편지 앞에서 몸둘 바를 모른다. 정원 곳곳에는 진부하지 않은 책 내용들이 독서 분위기를 돋운다. 스승의날 발원교답게 자유분방함 속에서도 면연히 흐르는 질서를 보면서, 스승의 날 다른 학교는 어떠한지 궁금해진다.
[글·사진] 이지녕
이 글은 『놀뫼신문』 2017-05-16일자 1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전국 최초 ‘스승기념관’, 강경여중에서 준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