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it go, Let it go
Let it go
The cold never bothered me anyway
Let it go, let it go
And I'll rise like the break of dawn
Let it go, let it go
That perfect girl is gone
Here I stand in the light of day
Let the storm rage on
스스로 깐깐하지 않은 편이라 생각했는데
아이를 키우다보니 진지충이 되어간다.
예전에는 그저 화려한 영상미에 황홀해하고
사람이 그린 장면이 이럴수 있구나 즐겼을 뿐인
디즈니 공주 시리즈들을
딸 엄마가 되어보니 공해물로 여기게 되었다.
백설공주는 조심성없는 전형적인 케이스.
남자들과 혼숙하며 밥순이노릇을 하다가
모르는 사람이 준 사과를 덥썩 받아먹고 혼절해,
신데렐라는 된장녀의 시조새급으로
남자 하나 잘 만나 신분상승을 꿈꾸며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위험천만한 유리구두를 잘도 신고 다니는
트로피 와이프가 된다.
인어공주는 최악 of 최악이다.
부모가 준 목소리와 신체를
포주같은 문어마녀에게 지 멋대로 팔아넘기고
(신체발부 수지부모라 했거늘!)
지를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 옆에 가서
충성하다가 결국 거품이 되어 사라지질 않나..
내가 마른자리 진자리 갈아뉘이고
누가 맨궁뎅이라도 볼까바 허리가 부러지도록
금이야 옥이야 가려키운 내 딸이
이런 공주이야기들을 보고
여자는 이렇게 사는거구나 -
남자가 구출해주어야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고
출세하려면 남자를 잘 만나는 방법이 최고고
불법, 납치, 사기등을 거쳐야
트루 러브, 왕자님을 만나고
해피엔딩이구나.
라고 생각한다고 상상을 하면
한여름에도 오한이 든다.
이렇게 싫어하게 된
디즈니 공주 시리즈 중
그래도 지독히 한심치는 않은 공주,
겨울왕국 엘사.
여자로가 아니라 인간으로 가지는
나약함, 욕망, 현실 도피욕구 등을 잘 극복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구해내는
공주가 아닌 여왕으로의 엔딩.
디즈니 용품을 사고싶어 할때
그나마 가장 짜증나지 않고
사줄 수 있는 그녀의 캐릭터 용품들.
집에는 늘 엘사와 아나, 올라프가 그려진
밴드에이드가 가득 있다.
왜 어린애들은 그렇게 밴드에이드를 붙이고 싶어할까?
금새 답답하다고 떼버릴꺼면서.
July 16th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