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패닉
부재중 전화 한 통이 화면에 떠 있었다.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혹시 부고 전화는 아닐까?’ 이성이 작동하기도 전에 부정적인 생각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패닉이 왔다.
호흡이 얕아지는 게 느껴졌다. ‘이러면 안 되는데.’ 나는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걷기 시작했다.
한 걸음, 두 걸음.
그러다 어느새 입에서 찬양이 흘러나왔다.
“위대하신 기적의 주 하나님, 주와 같은 분 없네~ 주와 같은 분 없네~”
무의식 중에 나온 찬양이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노래를 부르는데 마음이 진정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갑자기 한 생각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사망아, 네가 어찌 감히 하나님의 자녀를 삼킬 수 있겠느냐?’
부모님과 가족들은 아직 믿음을 갖지 않으셨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소중한 피조물이다. 그리고 불신자가 아닌 ‘전신자(前信者)’, 믿음 이전 단계에 있는 분들이다.
나는 예슈아의 이름으로 선포했다.
“부정적인 생각아, 나에게서 떠나갈지어다!”
이 경험을 통해 뼈저리게 깨달았다.
우리는 종종 착각한다. 의지만 있으면, 마음만 먹으면 불안과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스스로 마음을 지킬 수 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부재중 전화 한 통에 이토록 흔들리는 나를 보며 알았다. 나는 나 혼자서는 내 마음조차 지킬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그래서 기도했다.
“주님, 지금 이 생각과 감정과 마음과 에너지를 모두 내어드려요. 주님이 통치해 주세요.”
그제야 평안이 찾아왔다.
우리는 주님만 의지하고, 주님 없이는 살 수 없도록 창조되었다. 이것은 약함이 아니다. 우리의 본질이다.
세상은 우리를 보고 말한다.
미련하다. 맹신한다. 비이성적이다.
때로는 상처받는 말들도 듣는다. 그럴 때마다 흔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 다시 한번 확신한다.
주님 밖에 없다는 것을.
부재중 전화 한 통.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 일상의 조각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작은 순간 속에서도 주님은 우리를 만나주신다. 우리가 누구에게 속해 있는지 상기시켜 주신다.
오늘도 나는 주님을 더 의지하기로 결심한다.
혹시 당신도 불안한 생각이 밀려올 때가 있는가?
그때 기억하길 바란다.
우리에게는 주와 같은 분이 없다는 것을.
그분이 우리의 마음을 지켜주신다는 것을.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 잠언 3:5
작은 부재중 전화 한 통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은 이것이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