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철이 내게 가르쳐준 것

by 글력

얼마 전 길을 걷다 오래된 녹슨 철을 봤다.


세월의 흔적도 있었겠지만, 거기엔 사랑도 생명도 없었기 때문에 부식된 것 같았다. 매일 애정을 가지고 사용했다면 그렇게까지 녹슬지 않았을 텐데.


사람은 생각, 감정, 의지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동물에게도, 물건에게도, 지금 우리가 하는 일에도 애정을 표현할 수 있다. 그건 자유의지고, 선택이다.


친구에게 녹슨 철에 관한 얘길 했더니 이렇게 말하더라.


“시간적 여유가 없고, 그게 익숙해진 거지.”


그 말을 들은 순간,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인 것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다. 바쁜 일상에서 모든 것에 애정 쏟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더 가끔은 멈춰 서서 소중한 것들을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부식된 철처럼, 우리의 관계도 일도 우리 자신도 무관심 속에선 녹슬어간다.


거창한 애정 표현이 아니라도 괜찮다.


가끔 물건을 닦아주고, 진심 어린 말 한마디를 건네고, 일에 조금 더 마음을 담는 것.


시간은 모든 것을 낡게 만들지만, 애정은 그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그게 내가 부식된 철에서 배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