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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기욱 May 24. 2020

퍼실리테이터가 필요한 세가지 이유

정서, 편견, 언어가 퍼실리테이터를 부른다.


퍼실리테이터(북돋움이)가 필요한 이유는 다음 세가지 때문입니다.

정서, 편견, 언어가 그 것입니다.

물론, 필요성이 이 세가지 뿐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세가지가 매우 결정적인 이유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 세가지는 사람에게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우리 곁을 항상 따라 다니는 것입니다.

이 귀중한 것들은 경우에 따라 우리의 소통을 방해합니다.

좀 더 설명해 보겠습니다.


'정서'는 사람이 말을 하고 싶거나, 하기 싫게 하는 심리적 상황입니다.

'편견'은 누구라도 세상을 온전하게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언어'는 언어가 알고보면 매우 불완전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소통과 정보처리>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일을 하려면 반드시 서로 소통을 해야 합니다.

소통이란 의도, 지식, 정보를 서로 주고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학계에서 소통은 ‘발신자의 의도(정보)가 수신자에게 온전하게 이해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우리가 평소에 소통 소통 하는 것은 바로 의도, 지식, 정보를 주고받지 않으면 공동의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정보처리는 일의 본질이며,

따라서 일을 잘한다는 것은 바로 정보처리를 잘하는 것이 됩니다.

상품을 얼마에 팔지, 얼마나 만들지, 누가 가장 좋아 할지를 파악하고 결정하여 시행하는 것이 사무실에서 주로 하는 일이고 그 것은 바로 정보처리입니다.




<정보처리의 3가지 장벽>


그런데 이 정보처리 과정에는 3가지의 커다란 장벽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정서 장벽입니다.


‘저사람이 싫다, 밉다, 틀릴까봐 두렵다, 부족하면 어쩌나.’

사람들은 기분이 맞지 않으면 자신이 가진 의견, 지식, 정보를 잘 꺼내놓지 않습니다. 그리고 꺼내 놓지 않으면 처리할 수 없게 됩니다.

즉 일을 충분히 할 수 없게 된다는 뜻이 되는 것이죠.

서로 서로 기분을 잘 맞추어 주면서 일을 하면 좋을텐데, 서로의 이해관계가 다르고,

권력이 다른 사람들이 이 기분을 딱 맞추면서 일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두번째는 편견 장벽입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내로남불의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잘 한 것은 모두 내가 한 것 같고, 잘못한 것은 남 또는 환경의 탓으로 돌리게 됩니다.(self-serving bias)

편견이 없다 하더라고 사람은 아는 것만 보이고, 필요한 것만 선택적으로 지각하게 됩니다.(selective perception)

자신의 위치에서만 바라보는 관점의 한계를 가진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perspectivity)

이러한 인간의 근본적인 한계는 온전한 의견 또는 옳은 의도를 갖기 어렵고 그리하려 늘 편견을 갖게 하는 위험을 지니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언어 장벽입니다.


길다. 빠르다, 파란색, 배려, 목적, 모두 우리말이지만 여기에도 장벽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지만 이 말들은 사용하는 사람마다 서로 조금씩, 때로는 많이 다른 의미를 담아 사용하게 됩니다.

누군가는 녹색을 파란색이라고 부르며, 누군가는 배려란 월급을 많이 주는 것의 의미하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목적이라고 말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수단이라고 인식되기도 합니다.

이같은 언어의 불완전성은 서로 소통하기 어려운 이유가 됩니다.




<퍼실리테이터의 도움>


일은 정보처리이고, 이 정보처리는 정서, 편견, 언어에 영향을 받습니다.

퍼실리테이션은 정보처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정서를 다루고, 편견을 극복하도록 돕습니다.

그리고 언어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알고 명확하게 정보를 교환하도록 돕는 방법입니다.

이런 점에서 협력하고 일을 더 잘하게 만드는 데는 퍼실리테이션이 필수라는 것을 기억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보처리가 일의 본질

정서, 편견, 언어의 불완전성이 원활한 정보처리를 방해함

퍼실리테이션은 이를 극복하는 방법의 집합

퍼실리테이터는 이를 잘 해내는 사람




구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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